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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학 혁명
  • 데이비드 오렐
  • 16,920원 (10%940)
  • 2011-07-18
  • : 321

이책의 내용은 새롭지는 않다. 복잡계 경제학의 입장에서 주류경제학을 비판하는 것이 이책의 복적이기 때문이다. 복잡계 경제학이라면 ‘부의 기원’이 대표적인 책이고 이책 역시 상당부분을 주류경제학을 비판하면서 왜 복잡계경제학이 필요한가를 설명하는데 할애한다.

 

그러면 내용이 새로울 것도 없는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저자의 백그라운드이다. 경영학이 배경인 저자가 쓴 ‘부의 기원’과 달리 이책의 저자는 응용수학자이다. 실제 자연과학 연구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저자는 자연과학자의 입장에서 주류경제학을 비판한다.

 

저자의 비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주류경제학은 짝퉁이다,라 정리할 수 있다. 이미 시효가 한세기 전에 끝난 고전물리학을 그대로 경제현상에 적용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제대로 했으면 모르지만 얼치기로 한 것이 문제란 말이다.

 

“신고전파 경제학은 완벽하게 뉴턴 역학의 모범을 따르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변하는 성질이 없으면서도 서로 충동하는 작은 입자들이 물질을 구성한다는 뉴턴의 믿음처럼 신고전파 경제이론도 서로 분리된 개인들이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으면서도 재화와 용역과 화폐를 교환하며 상호작용한다고 가정한다. 개인들의 행위는 경제법칙을 통해 예측가능하며 이것은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법칙처럼 보편적이다. 경제의 운동을 계산하려면 그것을 움직이는 힘을 결정해야 하는데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경제역학의 기초를 ‘효용’의 아이디어에서 찾았다.

 

신고전파의 경제모델에는 몇가지 비현실적인 가정이 있다. 개인은 합리적이며 서로 독립적이고 등등. 그런 가정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은 처음 신고전파 이론을 시작한 사람들도 알고 그를 지적하는 책은 행동경제학이란 이름으로 엄청나게 쏟아졋다.

 

그러나 그런 가정은 필요하다. 왜냐하면 고전물리학의 모델을 적용하려면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원자가 아니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다르며 시간이 흐르면서 의견이나 행동을 바꾸기도 한다.”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한다는 가정도 비현실적이다. 행동경제학자들이 말하듯 언제나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될 것은 없다. 밴덤의 말대로 인간이 쾌락의 극대화를 원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면 신고전주의자들은 인간은 “평균적으로 각자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몇몇 개인들이 논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중요한 것은 평균적 인간이며 그는 항상 올바르고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경제학은 방정식에 기초한 상세한 수학적 모형을 세울 수 있게 된다. 개인적 비합리성은 일종의 무작위적 잡음과도 같아 간단하게 무시하면 그만이었다.” 그것은 시장의 브라운 운동일 뿐이다.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장력에 사로잡힌 먼지나 꽃가루 같은 알갱이들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임의의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졌”었다. 이것을 브라운 운동이라 한다. 아인슈타인은 브라운 운동을 “장력을 구성하는 개별적인 원자들의 끊임없는 충돌임을 밝혀냈다.”

 

신고전주의자들은 인간 역시 마찬가지라 말한다. 물론 사람은 “원자와는 달리 개개인의 성향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제번스는 ‘인구를 구성하는 것은 평균적인 개인이다'라고 가정했다. 개별적인 개인이나 회사를 일일이 고려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평균적인 개인을 가정하면 “한 국가나 특정분야의 총수요만 예측하면 된다. 총수요와 총공급을 같게 함으로써 경제학자들은 수요와 공급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제의 균형수준을 예측할 수 있었다.”

 

완벽히 합리적인(이기적인) 계산기계가 인간일 수 없다는 것은 경제학자들도 알고 행동경제학자들도 알고 사회과학자면 누구나 안다. 그러나 신고전주의자들에겐 문제될 것이 없다. 그것은 브라운 운동을 하는 원자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노이즈일 뿐이다. 그런 노이즈는 랜덤한 확률의 문제이며 결국 정규분포 곡선에서 상쇄되어 평균으로 수렴할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균형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학이 뉴턴의 중력법칙과 동등한 수준의 이론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 수요공급의 법칙일 것이다. 경쟁시장에서 가격이 균형점으로 향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미달도 초과도 없이 자원이 최적으로 분배된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이 가격은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므로 시장은 효용을 최적화하는 기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균형은 현실에서 관찰되지 않는다. “이상한 것은 역사적으로 주택과 같은 자산에 대한 실제 자료는 전혀 안정적이거나 최적화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격을 요동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균형이란 것이 있다면 언제나 요동하며 흔들릴 뿐이다. “수요나 공급이 깔끔한 곡선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생각은 그 자체가 허구다.” 균형이란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문제될 것 없다. 가격변동도 랜덤한 것이니까. 결국 확률분포의 문제이며 정규분포 즉 평균의 문제라 말한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묻는다. “경제학은 공학과 물리학의 연관성을 통해 학문적 권위를 세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은 19세기의 물리학이다. 물질의 특성(예를 들어 온도 등)은 원자 혹은 분자들의 평균적인 운동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물질의 다양한 특성들이 구성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창발적인 속성이라는 것을 안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라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어 “가장 정교한 기후 모형 조차 엘니뇨를 예측하지 못한다. 주택가격처럼 분명한 패턴이 있지만 언제 급상승 혹은 급락할지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엘니뇨나 주택시장 모두 (뉴턴역학처럼) 단순한 규칙이나 법칙으로 환원되지 않는 복잡하고 총체적인 체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방정식으로 표현되는 근본 법칙은 중력과 같은 특정한 사례에만 적용된다. 기후예측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구름의 형성화 흩어짐을 예측하는 것인데 바로 이것이 기상의 상단ㅇ부분을 추동하고 강수를 결정한다. 그러나 구름에 대해서는 어떤 법칙이나 방정식도 존재하지 않으며 구름은 작은 물방울이 공기 중의 소금이나 먼지 혹은 꽃가루 같은 입자 부변에 뭉치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구름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기의 동역학에서 창발적 속성으로 결론짓는 것이다. 창발적 속성의 정의는 애매하고 맥락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체계를 이루는 구성요소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복잡계의 특성을 가리킨다. 몇몇 과학자들은 중력의 법칙을 비롯한 근본적인 물리법칙들마저도 복잡한 동역학의 창발적 결과라 믿는다. 수요나 공급과 같은 경제적 동력은 사회적, 경제적, 심리학적 요인의 혼합물에서 창발하는 것으로 설멸할 때 가장 설득력 있다.”

 

신고전주의자들만 빼고 시장이 제멋대로 굴러간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제멋대로인 것은 복잡계의 특징이다. 그러나 신고전주의자들은 경제가 복잡계가 아니라 뉴턴역학에서 그리는 우주처럼 중력법칙으로 모든 운동이 설명되는 정교하고 완벽한 기계라 우긴다. 신고전주의자들은 경제의 운동을 뉴턴역학의 균형이란 말을 빌려와 표현했다. 그러면 그 균형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물리학자들은 시스템의 균형 또는 안정성이 얻어지는 메커니즘을 피드백 루프란 용어로 설명한다. 이말은 “제어 이론과 공학에서 나온 개념이지만 피드백 루프는 유기체적 복잡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예를 들어 기후계에서 구름은 온도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한낮에 기온이 상승하면 증발로 인해 수증기가 늘어나고 구름의 양이 많아지는데 이 때문에 다시 대기가 차가워진다(온도에 대한 음의 피드백 루프) 그러나 밤이 되면 구름은 대기를 따득하게 만든다(양의 피드백 루프). 이러한 구름의 이중적인 역할 때문에 시뮬레이션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지는데 모형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도 서로 반대되는 효과 사이의 균형이 즉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로 작동한다. 소로스는 버블의 메커니즘을 이렇게 설명한다. “모든 버블은 현실의 트렌드와 그 트렌드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라는 두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1.     시장 참여자들이 트렌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이 같은 관심으로 인해 트렌드 자체와 그에 대한 해석이 모두 심화된다. 이 해석에는 인식의 오류가 수반되낟.

2.     어떤 이유에서든 트렌드가 중단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인식의 오류에 위협이 된다. 인식의 오류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버블은 확대되지 않는다. 그러나 트렌드가 중단되어도 인식의 오류가 계속 존재하게 된다면 트렌드와 인식의 오류는 더욱 힘을 얻는다.

3.     참여자들의 인식이 점차 기저현실과 동떨어지게 되어 참여자들이 서서히 모순을 인식하게 된다. 마침내 확신하는 참여자들보다 회의적인 참여자들이 많아져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에 이르게 되낟.

4.     진실이 밝혀지기 직전에는 관성으로 인해 잠시 동안은 트렌드가 지속될 수 있다.

5.     그럼에도 트렌드가 역전되는 순간은 오기 마련이다.

6.     그런 다음에는 불신이 만연해 트렌드가 반대방향으로 강화된다.

7.     어떤 형태이든 항상 신용이나 레버리지가 존재하므로 버블은 비대칭적 형태로 발전하여 서서히 확대되다 급격히 붕괴하며 결국 사라진다.

8.     이러한 과정을 형성하는 다양한 단계들은 그 순서만 사전에 정해져 잇다. 버블의 규모와 지속 기간은 예측할 수 없으며 어느 단계에서든 중단될 수 있다. 버블이 최대규모로 확대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이유는 버블성장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버블의 성장은 양의 피드백과 음의 피드백에 따른다. “양의 피드백은 인식오류를 강화하지만 음의 피드백은 인식오류를 바로잡는다.” 두 피드백은 서로 상쇄되기 때문에 “양의 피드백이 음의 피드백을 압도할 만큼 규모가 큰 버블을 생성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소로스) 그렇기 때문에 신고전주의자들은 시장은 항상 균형 상태에 있다는 비현실적인 주장을 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주장을 복잡계의 용어로 풀자면 시스템의 “동역학이 음의 피드백 루프에 완전하게 지배된다는 뜻이다. 사실 효율적 시장 이론에 따르면 어떤 섭동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사실상 즉시 말이다. 음의 피드백의 주된 원천은 수요공급의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수요는 줄고 가격은 다시 균형점으로 돌아간다. 만일 가격이 떨어지면 공급이 줄고 안정성은 다시 복구된다.”

 

“다시 말해 양의 피드백은 존재하지 않으며 음의 피드백을 통해 인식과 기대가 현실에 완벽하게 들어맞아 균형에 이른다”(소로스) 고 말한다. 그러나 양의 피드백은 존재해왔고 음의 피드백을 완전히 압도할 수있었기에 버블이 있어왔다. “양의 피드백 형상은 다양한 형태로 경제에 나타나는 내재적이고 지배적인 속성이다. 양과 음의 피드백 루프가 존재한다는 것은 안정적으로 보이는 시기에도 시장이 끊임없이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분적으로 이것은 시장의 조건에 즉각 반응하는 개인들로 경제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며 조지 소로스는 이러한 경제의 자기 반영적인 성격이 복잡한 유기체적 조직의 일반적인 특성이라고 보았다. 사실 인간의 몸이나 생태계 등 생물학적 체계 역시 끊임없이 진화라며 적응한다. 그리고 그러한 체계의 특징은 균형과는 거리가 먼 조건에서 작동한다는데 있다. 그 구성요소들은 항상성의 상태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교란되고 있으며 완전한 안정성을 획득한 유일한 체계는 무기력한 대상들뿐이다. 경제는 시시각각 살아 움직이는 대상이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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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 뉴턴의 중력법칙과 동등한 수준의 이론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 수요공급의 법칙일 것이다. 경쟁시장에서 가격이 균형점으로 향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미달도 초과도 없이 자원이 최적으로 분배된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이 가격은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므로 시장은 효용을 최적화하는 기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균형은 현실에서 관찰되지 않는다. “이상한 것은 역사적으로 주택과 같은 자산에 대한 실제 자료는 전혀 안정적이거나 최적화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격을 요동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균형이란 것이 있다면 언제나 요동하며 흔들릴 뿐이다. “수요나 공급이 깔끔한 곡선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생각은 그 자체가 허구다.” 균형이란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문제될 것 없다. 가격변동도 랜덤한 것이니까. 결국 확률분포의 문제이며 정규분포 즉 평균의 문제라 말한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묻는다. “경제학은 공학과 물리학의 연관성을 통해 학문적 권위를 세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은 19세기의 물리학이다. 물질의 특성(예를 들어 온도 등)은 원자 혹은 분자들의 평균적인 운동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물질의 다양한 특성들이 구성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창발적인 속성이라는 것을 안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라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어 “가장 정교한 기후 모형 조차 엘니뇨를 예측하지 못한다. 주택가격처럼 분명한 패턴이 있지만 언제 급상승 혹은 급락할지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엘니뇨나 주택시장 모두 (뉴턴역학처럼) 단순한 규칙이나 법칙으로 환원되지 않는 복잡하고 총체적인 체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방정식으로 표현되는 근본 법칙은 중력과 같은 특정한 사례에만 적용된다. 기후예측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구름의 형성화 흩어짐을 예측하는 것인데 바로 이것이 기상의 상단ㅇ부분을 추동하고 강수를 결정한다. 그러나 구름에 대해서는 어떤 법칙이나 방정식도 존재하지 않으며 구름은 작은 물방울이 공기 중의 소금이나 먼지 혹은 꽃가루 같은 입자 부변에 뭉치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구름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기의 동역학에서 창발적 속성으로 결론짓는 것이다. 창발적 속성의 정의는 애매하고 맥락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체계를 이루는 구성요소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복잡계의 특성을 가리킨다. 몇몇 과학자들은 중력의 법칙을 비롯한 근본적인 물리법칙들마저도 복잡한 동역학의 창발적 결과라 믿는다. 수요나 공급과 같은 경제적 동력은 사회적, 경제적, 심리학적 요인의 혼합물에서 창발하는 것으로 설멸할 때 가장 설득력 있다.”   신고전주의자들만 빼고 시장이 제멋대로 굴러간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제멋대로인 것은 복잡계의 특징이다. 그러나 신고전주의자들은 경제가 복잡계가 아니라 뉴턴역학에서 그리는 우주처럼 중력법칙으로 모든 운동이 설명되는 정교하고 완벽한 기계라 우긴다. 신고전주의자들은 경제의 운동을 뉴턴역학의 균형이란 말을 빌려와 표현했다. 그러면 그 균형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물리학자들은 시스템의 균형 또는 안정성이 얻어지는 메커니즘을 피드백 루프란 용어로 설명한다. 이말은 “제어 이론과 공학에서 나온 개념이지만 피드백 루프는 유기체적 복잡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예를 들어 기후계에서 구름은 온도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한낮에 기온이 상승하면 증발로 인해 수증기가 늘어나고 구름의 양이 많아지는데 이 때문에 다시 대기가 차가워진다(온도에 대한 음의 피드백 루프) 그러나 밤이 되면 구름은 대기를 따득하게 만든다(양의 피드백 루프). 이러한 구름의 이중적인 역할 때문에 시뮬레이션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지는데 모형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도 서로 반대되는 효과 사이의 균형이 즉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로 작동한다. 소로스는 버블의 메커니즘을 이렇게 설명한다. “모든 버블은 현실의 트렌드와 그 트렌드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라는 두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1.     시장 참여자들이 트렌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이 같은 관심으로 인해 트렌드 자체와 그에 대한 해석이 모두 심화된다. 이 해석에는 인식의 오류가 수반되낟. 2.     어떤 이유에서든 트렌드가 중단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인식의 오류에 위협이 된다. 인식의 오류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버블은 확대되지 않는다. 그러나 트렌드가 중단되어도 인식의 오류가 계속 존재하게 된다면 트렌드와 인식의 오류는 더욱 힘을 얻는다. 3.     참여자들의 인식이 점차 기저현실과 동떨어지게 되어 참여자들이 서서히 모순을 인식하게 된다. 마침내 확신하는 참여자들보다 회의적인 참여자들이 많아져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에 이르게 되낟. 4.     진실이 밝혀지기 직전에는 관성으로 인해 잠시 동안은 트렌드가 지속될 수 있다. 5.     그럼에도 트렌드가 역전되는 순간은 오기 마련이다. 6.     그런 다음에는 불신이 만연해 트렌드가 반대방향으로 강화된다. 7.     어떤 형태이든 항상 신용이나 레버리지가 존재하므로 버블은 비대칭적 형태로 발전하여 서서히 확대되다 급격히 붕괴하며 결국 사라진다. 8.     이러한 과정을 형성하는 다양한 단계들은 그 순서만 사전에 정해져 잇다. 버블의 규모와 지속 기간은 예측할 수 없으며 어느 단계에서든 중단될 수 있다. 버블이 최대규모로 확대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 이유는 버블성장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버블의 성장은 양의 피드백과 음의 피드백에 따른다. “양의 피드백은 인식오류를 강화하지만 음의 피드백은 인식오류를 바로잡는다.” 두 피드백은 서로 상쇄되기 때문에 “양의 피드백이 음의 피드백을 압도할 만큼 규모가 큰 버블을 생성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소로스) 그렇기 때문에 신고전주의자들은 시장은 항상 균형 상태에 있다는 비현실적인 주장을 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주장을 복잡계의 용어로 풀자면 시스템의 “동역학이 음의 피드백 루프에 완전하게 지배된다는 뜻이다. 사실 효율적 시장 이론에 따르면 어떤 섭동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사실상 즉시 말이다. 음의 피드백의 주된 원천은 수요공급의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수요는 줄고 가격은 다시 균형점으로 돌아간다. 만일 가격이 떨어지면 공급이 줄고 안정성은 다시 복구된다.”   “다시 말해 양의 피드백은 존재하지 않으며 음의 피드백을 통해 인식과 기대가 현실에 완벽하게 들어맞아 균형에 이른다”(소로스) 고 말한다. 그러나 양의 피드백은 존재해왔고 음의 피드백을 완전히 압도할 수있었기에 버블이 있어왔다. “양의 피드백 형상은 다양한 형태로 경제에 나타나는 내재적이고 지배적인 속성이다. 양과 음의 피드백 루프가 존재한다는 것은 안정적으로 보이는 시기에도 시장이 끊임없이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분적으로 이것은 시장의 조건에 즉각 반응하는 개인들로 경제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며 조지 소로스는 이러한 경제의 자기 반영적인 성격이 복잡한 유기체적 조직의 일반적인 특성이라고 보았다. 사실 인간의 몸이나 생태계 등 생물학적 체계 역시 끊임없이 진화라며 적응한다. 그리고 그러한 체계의 특징은 균형과는 거리가 먼 조건에서 작동한다는데 있다. 그 구성요소들은 항상성의 상태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교란되고 있으며 완전한 안정성을 획득한 유일한 체계는 무기력한 대상들뿐이다. 경제는 시시각각 살아 움직이는 대상이다.”     평점 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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