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이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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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작가라는 사람에 대해 아주 궁금하였습니다. 도데체 평소에 어떤생각을 하는지에 관해서 말입니다. 만약 자신의 분신이 이 소설속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그건 참으로 연민이 느껴지는 일입니다. 그저 자신이 그런인물의 심리상태에 대해 그려보고싶었다고 말한다면, 그건 대단히 놀랍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걸겁니다. 누구도 그걸 지어낸 소설이라고 말할수 없을테니깐요.. 누구나 다 우울증을 겪고 누구나 다 자기머리가 나쁨을 인식하고 또 특별하지않은 이상은 누구나 다 지겨움과 허무함을 안고 사는것같습니다.
저역시.. 이런 주인공과 너무나 많은 공통점을 찾고서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주인공은 순수한인물입니다. 다만 세상에 대한 환멸과 텅빈자기자신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모를 뿐입니다. 이 소년이 커서 어떻게 되리라는건.. 좀 뻔한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래를 걱정해주는 어른들을 그걸 뻔한 잔소리를 한다고 지겹게 생각합니다. 세상일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 다르게 비쳐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바보처럼 살아갑니다. 전부다는 아니겠지만.. 그렇지만 바보처럼 살아가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이 소년처럼 그런사람들을 한낱 바보로 여기면서도 자기자신은 결코 행복하지않은 소년이 있습니다.
만약 나라면.. 바보로 살겠습니다. 세상사람들을 두부류로 나누어보면 행복한사람, 불행한 사람으로 나뉩니다. 이소년은 그런면에서 참으로 불쌍합니다. 자기의 세계안을 우울함과 자신을 구역질나게 만드는것들로 온통 채워놓습니다. 자기자신은 누구와도 타협하지않으려 합니다. 그런면에선 참 많이도 부러웠습니다. 그소년과 같이 외로운 상황에 내버려진듯한 느낌을 견딜수 없기때문에 사람들은 때론 자기자신의 의지를 굽히며 살고있고, 또 타협하고 조그마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소년은 자신의 행복하고도 타협하지않습니다. 자기를 좋아해주고 걱정해주는 선생님을 변태로 보거나(나중에 후회하지만) 거짓말을 합니다.
이소설을 읽으면서 참으로 외롭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만약 이 소년이었다면.. 전 벌써 자살하고도 말았을겁니다. 최고의 소설이지만.. 결코 다시읽고싶어지는소설이 아닙니다. 내 유약한 마음이 이 소설을 받아들이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난 행복한 바보로 살고싶습니다.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데 있어서도 구역질나는 것을 애써 찾으려고 하지않고 그모든것을 내 어리석음으로 사랑하고자 하니까요. 그게 이소년이 알고있는 그지식인과는 한참 다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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