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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110님의 서재
  • 인간 없는 전쟁
  • 최재운
  • 17,820원 (10%990)
  • 2026-01-05
  • : 3,67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의 국방비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60
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동아시아의 불안정한 긴장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세계는 22년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ns가 활발해진 21세기는 이전과 다르게 군인들이 영상을 찍어 업로드하고, 현장에 있는 피해받는 민간인들이 전쟁무기를 실시간으로 송출할 수도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업로드된 영상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가 들렸다. 공사장 드릴소리처럼 요란하게 소리를 내는 드론이 어느 영상에서나 상공을 맴돌고 있었다.

단순히 감시나 정찰업무가 아니라 공격무기로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전쟁의 전체 상황을 조망할 정도로 전쟁이 ai화되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였기에 ai 산업에서 전쟁은 이미 일종의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책에서는 AI가 실제 전쟁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 유형과 효과를 잘 정리해 담았다. 직접 표적을 설정하는 공격무기의 역할, 총기를 정밀보정해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보조도구로의 역할, 막대한 전쟁 비용을 감축할 수 있는 가능성, 가짜뉴스를 생산하여 알고리즘을 장악할 수 있는 여론도구로의 역할... 나아가 AI 무기가 가진 양면성도 고찰한다.

아무래도 관심가진 분야가 총구를 쥔 사람보다 총구 앞에 있는 사람에게 있다 보니, 책에서 언뜻 보이는 AI 무기 사용의 파급력에 특히 더 공포스러웠다.

하마스 대원들의 패턴을 AI에 학습시켜, 가자지구에 있는 민간인들 중 유사한 패턴을 지닌 사람들을 잠재적 제거 대상으로 설정하여 이스라엘에 발송하면, 이스라엘은 살해대상을 정해준다. 이 때 인근 민간인도 함께 살해되는데, 이는 중대 오류가 아닌 부수적 피해 정도로 간주된다. 전쟁이 AI화되면서 민간인 살해의 책임이 둔감화&희석됨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볼 수 있겠다.
(물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비인간화 전략을 사용한 지 오래되었다)

민간 기업이 AI 개발을 주도하고, AI가 전쟁에 깊게 연루된 상황이 되었다. 더 이상 국가 단독으로 전쟁을 수행한다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미국은 최근 전쟁을 수행할 때 해외 파견/개입 형태로 이루어져 국내에서 민의를 반영하거나 상하원 의회의 논쟁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전쟁결정 과정에서 유리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고 한다. ai, 방산산업을 주도하는 국가들은 점점 더 국민이 아니라 기업, 국가가 전쟁을 수행하는 형태를 채택해 다른 국가를 무기의 실험장으로 삼고 있을지도 모른다. AI의 책임 주체와 결정 주체가 인간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기술윤리와 평화를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들이 폭주하는 발전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없는전쟁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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