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학에는 ‘와비사비(わびさび)’라는 개념이 있다. 미완성, 단순함을 뜻하는 ‘와비’와 오래됨, 낡은 것을 뜻하는 ‘사비’가 합쳐진 용어로, ‘완벽하지 않은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의미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 찻주전자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녹슨 자국, 똑바로 뻗지 못한 마디가 있는 소나무 같은 것들 말이다. 특히 어떤 사물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들, 변색되거나 뒤틀린 오브제들은 결코 결함이 아니다. 오히려 그 물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표식이다. 즉, 그 안에 강인하고 진실한 삶이 숨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