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광장에서 그가 가진 것이라곤 오직 제 그림자뿐이야.
그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거지 스스
‘우연은 죽었다. 우연이란 것은 없다. 의지여, 이제부터 너는 영구히 자기변호를 잃어버렸나니.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의지의 몸이 스러져 녹아내리기 시작해. 살이 썩어 떨어지고 순식간에 뼈가 드러나 투명한 장액이 흘러나오고, 뼈까지 무르게 녹아내리지. 의지는 두 발로 대지를 꽉 딛고 있지만 그런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어.
백광으로 가득한 하늘이 무서운 소리를 내며 찢어지고 필연의 신이 갈라진 틈에서 얼굴을 내보이는 것이 바로 이때있었다of.......
그런 식으로 내겐 아무리 해도 필연의 신이 가진 얼굴이 보기도 두려운 꺼림칙한 것으로밖에 떠오르지 않아. 그건 분명내 의지적 성격의 약점이겠지. 하지만 우연이 하나도 없다면의지도 무의미해지고, 역사는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인과율의 커다란 쇠사슬에 슨 녹에 지나지 않겠지. 역사에 관여하는건 단 하나, 빛나는 영원불변의 아름다운 입자 같은 무의미의작용일 테고, 인간 존재의 의미는 거기서만 찾을 수 있을 거야.
네가 그걸 알고 있을 리가 없지. 네가 그런 철학을 믿고 있을 리가 없어 넌 아마도 자기 미모와 변덕스러운 감정과 개성, 성격이라기보다 오히려 무성격이랄 것을 막연하게 믿을뿐이니까. 그렇지?"가 필요했어요기요아키는 대답을 주저했지만 모욕당하고 있다고는 조금-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