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네가 신기하네." 페트리너가 말한다. "난 마을에 아무도없을 거 같은데, 집들은 텅 비고 기와는 떨어지거나 아니면 누가 훔쳐 갔을 테고, 기껏해야 굶주린 쥐들만 방앗간에 남았겠지." "천만에!" 이리미아시가 확신에 차서 부인한다. "그자들은 여전히 더러운 의자에 주저앉아 저녁마다 감자 요리나 먹으면서 세상이 왜 이 모양인지 의아해하고 있을걸. 의심에 가득 차 서로를 감시하고 조용한 방에서 큰 소리로 트림이나 하고. 그리고? 기다리는 거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끝도 없이기다리다가, 누군가 자기들을 속인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겠지. 돼지를 잡는데 혹시 뭐 주워 먹을 거라도 떨어질까 싶어바닥에 배를 댄 채 도사리고 앉아 기다리는 고양이처럼 말이야. 그자들은 옛날 성에서 시중을 들던 때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어. 주인은 벌써 머리에 총알을 박고 자살했는데, 저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시체 주위에서 우왕좌왕하는 거야...." "상상이 지나치네, 대장. 듣고 있자니 속이 안 좋아지잖아!" 페트리너는 꾸루륵대는 배에다 손을 갖다 댄다. 하지만한창 흥이 나는지 이리미아시는 그의 말을 무시한다. "주인 잃은 노예들인 주제에 명예와 자부심과 용기가 없으면 살 수가없다고들 하지. 그 믿음으로 저자들은 살아가는 거야. 둔한 마음 깊은 곳에선 저런 덕목들이 자신들의 것이 아니라는 걸 감지하고 있겠지만 말이야. 왜냐하면 그들은 그저 저 말들의 그늘 속에서 살고 싶은 것뿐이니까." "제발 그만!" 페트리너는-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