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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많은 사람이 날마다 똑같은 연인의 얼굴을 보면서도 눈을 감는 순간 연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말하지 못하는가! 혹은 사랑과 미움이 없변하는가! 기쁨은 얼마나 쉽게 가라앉고, 깨지지 않는 슬픔의 씨는 얼마나 불쑥불쑥 싹을 틔우는가?! 또 인간은 평화롭게 내버려둘 수 있는타인을 얼마나 태연히 때리곤 하는가! 삶은 지금의 모습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듯한 표면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 밑에서는 여러 사물는 경우는 어떤가? 사물은 습관과 기분, 관점에 따라 얼마나 끊임없이이 어지럽게 서로를 몰아대고 밀친다. 모스브루거는 갈라진 두 땅을 다•리로 단단히 버티고 서서 그 땅을 붙이려고 애썼다. 자신을 혼란스럽게하는 것들을 피하려고 이성적으로 노력하면서. 그러나 간혹 그의 입에서 한 단어가 툭 튀어나왔다. 그러면 떡갈나무고양이나 장미 입술처럼차갑게 식은 이중적 단어에서 사물들의 혁명과 꿈이 어찌나 강렬하게샘솟던지!
그는 잠자리 겸 탁자로 쓰는 길쭉한 침상에 앉아 교육을 받지 못해자기 경험조차 적절히 표현할 줄 모르는 자신을 한탄했다. 벌써 오래전에 땅 밑에 누워 있으면서도 여전히 그에게 심한 불쾌감을 유발하는E의 작은 여자 때문에 화가 났다. 모두가 그 여자 편만 들고 있었나는 굼뜨게 일어났다. 다 타버린 나무처럼 온몸이 푸석푸석한 느ㅣ었다. 또다시 배가 고팠다. 감옥의 음식은 건장한 남자에게는 턱도이 적었다. 그렇다고 더 나은 식사를 가능하게 해줄 돈도 없었다. 이상태에서는 남들이 알고 싶어하는 일을 기억해내는 건 불가능했다. 어・쨋든 변화는 며칠, 몇 주에 걸쳐 3월이 가고 4월이 가듯 찾아왔고, 그러다 그 일이 일어났다. 그는 그 일에 대해 경찰조서에 기록된 것 말고는- P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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