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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런 주장을 펼치는 이들은 하나같이 학창시절에 수학을 못한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나중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수학이 정밀한 자연과학의 어머니이자 공학의할머니일 뿐 아니라 독가스와 전투기를 만들어낸 정신의 시조라는 사설까지 증명되었다.
수학자 본인과 제자들, 그리고 자연과학자들만 이런 위험을 모르고살았다. 그들은 마치 열심히 가속기만 밟을 뿐 이 세계에 대해서는 앞차의 뒷바퀴밖에 모르는 자동차 경주선수처럼 영혼에 관해 거의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반면에 울리히를 두고 이것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는 수학을 못 견뎌하는 바로 그 사람들 때문에 수학을 사랑했다고. 그는 과학적이라기보다 인간적으로 과학과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과학이 자신의 관할 영역에 있는 문제면 뭐든 일반인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만일 과학적 시각을 삶의 시각으로 옮겨올 수 있다면, 혹은 가설을 시도로, 진리를 행위로 바꿀 수 있다면 유명한 자연과학자나 수학자들이 남긴 필생의 작품들은용기와 혁신성 면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행위들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다.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남자는 아직 세상에나타나지 않았다. ‘도둑질하라, 살인하라, 간음하라! 우리의 교리는 더러운 죄악의 구렁텅이를 거품이 이는 맑은 계곡물로 바꿀 정도로 강력하나니‘ 과학에서는 지금껏 오류로 통용되던 것이 갑자기 모든 관점을 뒤집어엎거나, 별 볼 일 없이 경멸받던 생각들이 일거에 새로운 사• 제국의 지배자로 등극하는 일이 몇 년에 한 번은 일어난다. 그런 사물들은 과학의 영역에서는 하나의 전복일 뿐 아니라 야곱의 사다리처-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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