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관점에서 페미니스트 주장에 반박하게 된 현상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의 내용은 쉽다. 독자분들 중에서도 대부분 진화심리학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하는데 친절하게 좀 더 깊이있는, 다른 진화심리학 책들을 소개해주는 부분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진화심리학계에선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과거로부터 축적되어온 것들이나 다른 포유류종에서 보이는 현상 등을 정면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현상들로부터 남자는 이렇게, 여자는 이렇게 진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는 오랫동안 관습으로 굳어져온 것들, 전통, 한 나라의 보편적 가치, 사회적 규범 등을 다 무시하고 자기네들 관점에서 그것들을 '억압', '차별', '혐오'라는 말을 늘어놓아 거기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다가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고 강조만 하고 싶어하지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한 부분을 인정하려 들지 않으며 이젠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물어 젠더를 주장하기에 이르렀고 오히려 억지로 남성을 여성화시키고 여성을 남성화시키려는 모습들이 두드러지게 보이기 때문에 진화심리학과 페미니즘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책에서 가설들이 많았지만, 한편으론 그럴듯하게 받아들여지는 가설을 만드는 일도 만만치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설보다는 확실하게 증명된 사실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가설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로 하여금 학문이 더 발전하고 연구를 계속하다보면 증명된 사실이 생기지 않겠는가? 아주 먼 훗날에는 생명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 진화심리학 가설은 검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적 가설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생명체 기원부터 시작해서 정말 진화를 한 것인지, 어떻게 진화를 했는지, 진화에 어느정도 기간이 소요되는지 등...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다.1) 책 소개나 자세한 발음은 책의 본문 말고 책 하단에 작은 글씨로 내용을 실어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2) 책 표지에 ANTI FEMINISM이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진 만큼 페미니스트의 모순된 주장이나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을 시원하게 반박해주길 기대했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크게 시원한 느낌이 들진 않았다. 특히 책 뒷부분에선 더욱 그랬다.
3) 페미니스트 주장에서 일관성이 없는 부분이나 모순된 부분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페미니스트의 주장을 깨부술 자료(그래프)를 추가하고 거기에 덧붙여 진화심리학계에서 내세운 가설로 페미니스트 주장을 반박했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4) 친족도를 설명할 때는, 생물시간에 감수분열 파트에서 그림으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는 것처럼 그림을 추가하여 독자에게 이해를 돕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