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도사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안철수 교수가 있다.(이 책 마지막 장에 안철수를 언급한 건 잘 한 일이다.) 안철수가 회자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방송인(?) 안철수에게 풍겨오는 카리스마는 이전의 권력에서 오는 강압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치 천사라도 되는 것처럼, 천사가 뭇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인 것처럼 위대하게 다가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책에서 분석한 대로라면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리라. 그는 이렇게 말한다. 술수보다는 우직한 원칙이다. 방송에 나오는 것도 그 자신보다는 회사와 타인들을 배려한 행위로 볼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타고난 성품에 관해서는 논하지 않는다. 못되먹은 심성을 타고난 사람이든 되먹은 심성의 소유자든 어떻게 해야만 신뢰를 얻는 리더가 되는지, 위대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밝히고 있다. 안철수 역시 자신의 인격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럼으로서 더욱 부가가치 높은 자신과 회사와 대학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안철수 교수가 이 시대에 떠오르는 스타 CEO로 교수로 주목받는 이유가 자신의 인격을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일맥상통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결국 내가 훌륭하다고 해봐야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가? 리더라는 자리는 반드시 누군가와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관계로서, 행동패턴으로서의 인격을 형성할 줄 알아야 한다는 논리적 결과가 도출된다.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지만, 속이 검더라도 어떤 올곧은 자신만의 신념을 믿고 나아가 시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이 시대 인격적인 정치인, 기업인들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