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걸음이 얼마나 애틋하고 아름다운지를 보여준 책.
오랜만에 날 것을 만났다. 전업주부이자 국문과나 문창과 와는 인연이 없고 흔한 글쓰기 프로그램도 못해본 전직 간호사였던 책의 작가님 또한 자신의 문장과 책을 날 것이라 표현하였다. 해외에서 홀로 읽고 홀로 공부하고 홀로 썼다는 작가의 문장은 그래서 조금 덜 다듬어진 날 것이었지만 글을 쓰고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이 그만큼 생생했고 절실했고 그 고군분투가 감동스러웠다. 아직 골방에서 나서지 못하는 이들에게 자신과 함께 글을 쓰자며 기꺼이 손을 내미는 작가의 손길 또한 따듯하다. 이름처럼 ‘선량’할 것 같은 작가, 이제 한 걸음 나섰으니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이 작가가 앞으로 좀 더 다듬어진 문장과 깊어진 사유를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