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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타운
  • 프레드릭 배크만
  • 14,220원 (10%790)
  • 2018-04-18
  • : 5,252

 

꽤나 두꺼운 소설. 표지와 제목의 느낌이 산뜻해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책의 무게만큼이나 내용 역시 묵직하게 다가왔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를

놀랄 정도로 묘사하고 있는 마을, 베어타운

 

일자리도, 미래도 없이 막다른 곳에 내몰린 작은 마을 베어타운의 유일한 희망은

청소년 아이스하키 팀의 우승. 온 마을의 기대를 한몸에 짊어진 천재 소년 케빈은

준결승에서 이긴 날, 단장의 딸 마야를 성폭행한다.

 

결국 케빈이 빠진 팀은 결승전에서 패배하고

마을 사람들은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데,

 

이 책은 대의에 반하는 선택을 한 어느 개인의 용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적나라하게 비추며,

결국에는 반짝이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첫 문장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이 소설은

그간 읽어온 배크만 소설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어른이면 누구나 완전히 진이 빠진 것처럼 느껴지는 날들을 겪는다.

뭐 하러 그 많은 시간을 들여서 싸웠는지 알 수 없을 때,

현실과 일상의 근심에 압도당할 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그렇다.

놀라운 사실이 있다면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그런 날들을 생각보다 더 많이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끔찍한 사실이 있다면 얼마나 더 많이 견딜 수 있을지 정확하게는 모른다는 것이다."

 

페미니즘과 공동체 이기주의라는 세계적 이슈를

한 마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배크만의 수작,

 

그 안에서 발견되는 작은 희망과 용기를 보며

마음이 절로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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