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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의 글들은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적이 없다. 실망시킬 틈이 없다고 해야될것이다. 그의 끝없는 상상력에 현혹되어 금새 다른 것을 볼 여유가 없으니 말이다. '나무'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이번 책은 단편들이 많고 더 간결하여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간의 한 몸에서 각자 자유 의지와 자율적인 행동을 하는 신체 각 부위에 관한 이야기...그리고 인간을 사육하는 어린 신들의 학교 이야기...신이 인간을 바라보면 그런 느낌일까..육체를 지닌 인간,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을 같은 인간으로서 아닌 전혀 관계없는 제3자로서 보는, 포유류 동물 인간에 대한 묘사와 완벽하고 절대적인 존재인 신으로서 약해빠지고 어리석기 그지없는 인간을 보는 시각이 정말 색다르고 흥미있었다. 남들보다 한 100년쯤 앞서 미래를 보는 듯한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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