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키워드는 원래 “기겐(機嫌)”인데 번역서에서는 “기분(気分)”으로 옮겼다. 적절히 대응되는 우리말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짐작된다.
기겐(機嫌)은 '겉으로 봐서 알 수 있을만한, 그 사람의 기분의 좋고 나쁜 상태'의 뉘앙스를 가진 단어다. 기분이 자기 내면의 감정 상태를 가리킨다면 기겐은 외부로 드러난 인터페이스 혹은 감정의 인디케이터(상태 표시)에 가까운 개념이다.
이 책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옷차림, 표정, 태도 등으로 기분 좋은 태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주로 다루는데, 그런 의미에서 기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저자가 디자이너라는 점과 책 내용이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