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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꽃의 서재
  • 5번 레인 (30만 부 기념 Take your mark...
  • 은소홀
  • 12,600원 (10%700)
  • 2020-09-14
  • : 58,873

누군가에게 "왜 그것을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바로 대답할 수 있을까. 좋아해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성적과 결과만 바라보게 되는 일은 어른에게도 낯설지 않다. <5번 레인>은 수영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자신의 이유를 찾아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면서도 어른에게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강나루는 수영부 에이스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하고, 기록을 줄이기 위해 매일 반복된 연습을 이어간다. 하지만 새로운 라이벌 김초희가 등장하면서 나루의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늘 서던 4번 레인을 내주고 5번 레인으로 밀려난 순간부터 나루는 자신의 실력보다 상대를 더 의식하게 된다. 아무리 애써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현실은 조급함을 만들고, 그 조급함은 결국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이 색다르게 와닿는 이유는 승패를 다루는 이야기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아이들이 실패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는 시간을 매우 섬세하게 담아낸다. 나루는 자신의 실수를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다시 물속으로 들어갈 용기를 배워 간다. 성장은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다른 인물들도 인상적이다. 라이벌인 초희 역시 자신만의 고민과 사연을 가진 인물이다. 친구 버들이와 태양이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고민하며 성장한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저마다 다른 레인을 헤엄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함께 살아 있다. 서로의 속도는 달라도 모두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으며 열세 살이라는 나이의 무게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흔히 어린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 속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와 꿈을 두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고민한다. 하루하루를 목표 하나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오히려 이미 성인이 된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이유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가 아니라 자기자신의 자리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진짜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전해준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레인에서 살아간다.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잠시 뒤처질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레인에 서 있는지가 아니라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터치패드를 향해 헤엄치는 것이다.



인생은 1등을 가리는 경기장이 아니라, 끝까지 자기 레인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완주할 수 있는 긴 레이스 아닐까.



#5번레인 #은소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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