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무리의 크기가 축구 경기장과 비슷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방향을바꾸는 데 3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새 한 마리가 새로운 방향으로 몸을 돌리기만해도 마치 행진하는 악대처럼 무리 중 그 새의 위치가 달라진다. 방향 전환은 보통무리의 가장자리에 있던 새들이 주도하며, 그 새들은 대개 무리 안쪽으로 방향을돌린다. 가장자리에 있으면 포식자의 공격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방향 전환은실제 위험에 대한 반응일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그저 가장자리에서 벗어나고싶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기도 하다. 가장자리에 있던 새가 불안해하며 무리속으로 방향을 틀면, 무리의 나머지 새들 역시 반응을 보인다. 그 결과 새들은어지럽게 빙빙 도는 종잡을 수 없는 무리가 되고, 결국 포식자가 공격하기 매우어려워진다. 대부분의 방향 전환이 가짜 경보라고 하더라도, 갑작스럽고 잦은방향 전환은 그 무리를 더 안전하게 해준다.- P126
가장 큰 위험은후각으로 사냥하는 포식자들, 특히 밤에 사냥하는 포식자들이다. 쌍띠물떼새 및땅에 보금자리를 짓는 다른 새들은 이에 대비하여 번식기에는 몸치장용 기름을냄새가 나지 않는 다른 화합물로 바꾼다. 이로 인해 알을 품고 있는 새의 냄새가효과적으로 감춰지고, 알이 스컹크나 여우 같은 포식자에게 발견될 가능성도줄어든다.- P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