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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부족님의 서재
  • 폐놀이공원의 살인
  • 샤센도 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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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7-13
  • : 6,300

폐놀이공원의 살인 (2026년 초판)

저자 - 샤센도 유키

역자 - 구수영

출판사 - 더블샷

정가 - 18800원

페이지 - 416p


폐허라는 이름의 클로즈드 서클


흉가 혹은 폐허는 공포 영화의 무대로도 자주 쓰이지만 추리 소설의 무대로도 매력적인 곳이다. 그중에서도 폐놀이공원은 을씨년스러운 공포와 함께 아련? 혹은 쓸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묘~한 공간이다.


[낙원의 탐정은 부재]로 각인된 '샤센도 유키'는 이 폐놀이공원 '일루전 랜드'를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클로즈드 서클의 무대로 이용한다. 녹이 슬어 뻐걱거리는 어트랙션들과 귀엽다기 보다는 흉물스러운 토끼 마스코트. 그리고 철창에 몸통이 박힌 채 숨을 거둔 피투성이 시체까지...


한때는 꿈과 희망의 공간이던 일루전 랜드에서 냉혹한 살인범을 찾아내야 한다.


가오픈 단 3시간 만에 무차별 총격사건으로 폐쇄된 비운의 놀이공원 일루전 랜드. 20년이 지난뒤, 폐허 마니아이자 대부호인 도시마 이오리의 초대를 받고 놀이공원과 관련이 있는 9명이 폐놀이공원에 모인다. 도시마 이오리가 일루전 랜드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자에게 공원을 넘기겠다는 조건을 걸자 9명은 공원을 차지하기 위해, 보물찾기에 혈안이 된다. 그렇게 첫날밤이 지나고. 잠에서 깬 사람들은 철망에 몸통이 꽂힌 토끼탈을 쓴 사람을 찾아내는데....


확실히 기존 클로즈드와는 차별점을 지닌다. 대저택이나 섬, 혹은 소규모 마을이 무대이던 기존과 달리 거울의 집, 미스터리 존(귀신의 집 같은), 열차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곳들이 살인의 무대, 트릭으로 쓰여 신선함을 준다. 스릴과 희열의 어트랙션들로 어떻게 완전무결하게 사람을 죽이는데 쓰이는지를 그리다 보니 더이상 놀이공원이 아니라 살인공원인듯한 착각마저 든다.


일반인과는 남다른 감각을 지닌 폐허탐정의 히로인 마가미와 20년전의 총기사건, 일루전 랜드와 원주민들간의 갈등 관계를 그리는 과거의 파트와 총 10인에 달하는 현재 시간의 인물들간의 갈등 관계가 얽히다 보니 초반에는 상당히 헷갈리고 헤맬 수 있다.(작가의 노림수지만 등장인물 이름마저 비슷하다. -_-;;) 아마도 맨 앞장의 등장인물 소개를 여러번 다녀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초반만 잘 넘기면 금세 폐허 특유의 감성에 젖어들고 연이어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살인에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범인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살인의 방법과 행위에 인물의 관계가 엮여 있어 트릭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가뜩이나 어려운 문제를 한 번더 꼬았달까. 그만큼 해결 파트에서 작가가 깔아놓은 복선과 힌트를 곱씹으며 분함과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본격의 냉철함과 폐허의 아련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폐허 마니아인 마가미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도 같은 느낌이랄까?


폐허의 살인은 이번 놀이공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작가는 폐허탐정을 시리즈로 계획중이라 한다. 다시 돌아온 마가미는 어떤 폐허를 찾아갈지, 그 폐허에서는 어떤 살인이 벌어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새로운 폐허탐정 시리즈를 더블샷 출판사에서 하루 빨리 볼 수있기를 고대한다.



* 출판사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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