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킬러 (2025년 초판)
저자 - 윤자영
출판사 - 네오픽션
정가 - 16800원
페이지 - 232p
학교에서 살아남기
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 '윤자영'작가의 오랜만의 신작이다. 이십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는 현직 교사로 이번에도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학원 추리물을 가져왔다. [십자도 살인사건]에서는 클로즈드 서클을 선보였는데, 이번 [몬스터 킬러]는 과연 어떤 본격의 하위장르를 차용했을까. 언급하는 자체가 스포일 수 있으니 말을 아끼련다(이것만으로도 스포이려나. ㅎㅎㅎ)
일진 양아치 민주영을 옥상에서 떨어트려 죽인 학생부 교사 전조협은 국선변호사에게 자신은 억울하게 당한 것임을 강하게 피력한다. 그리고 그 배후에 민주영의 친구 김하준을 지목한다. 국선변호사는 사건 조사를 위해 학교에 찾아가고, 김하준의 진술이 사람마다 다름을 인지하고 의혹을 키워가는데....
작품은 크게 3명의 줄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국선변호인 박근태가 민주영 사망사건을 조사하면서 베일에 쌓인 김하준의 정체에 대가가는 과정이 하나, 전조협이 양아치 민주영과 대치하며 퇴학을 위해 속고 속이는 과정이 하나. 그리고 중딩 이순근이 두 일진들에게 지독하게 괴롭힘을 당하는 과정이 마지막이다. 국선변호인이 탐정역할이고 전조협과 민주영의 사건이 과거라면 이 사건과 동떨어져 보이는 이순근의 존재는 무엇인가.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관계가 없어보이던 인물들이 교차되는 바로 그 지점이 반전의 묘미로 다가오게 된다.
지독한 학교폭력물이다. 학생인권조례로 체벌이 금지된 학교는 학생들에게 폭력의 날개를 달아준 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말이다. 왕따라는 단어가 생기기 이전부터 교내 따돌림은 있어왔고 세월이 지나면서 폭력의 수위와 방법은 지능적이고 잔혹해져만 간다. 하나 쏟아져나오는 학폭물과는 다른 확연한 차별점이 있다. 양아치와 선생과의 관계. 그리고 교칙과 윤리령 등이 뒤얽혀 학생과 선생과의 아슬아슬한 두뇌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지금 이 세대에 이토록 사실적인 학폭물이 또 있을까. 현직의 시선으로 창작하니 팩트에 입각할 수밖에...
굉장히 속도감있게 읽히고 사실적인 묘사들이 몰입감을 준다. 깔끔한 반전과 마지막 페이지 이후를 생각하게 만드는 다크한 결말도 좋았다. 그저 작품으로서 즐기는 이야기이길.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판타지이기를 바라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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