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최종병기 모국어

다른 생물들에게는 절대로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 그건 바로 비밀이라는 거죠.- P52
6년 전 어느 날 제 가슴에 아스라이 무지개가 걸렸고 그건 연애도 사랑도 아니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그 무지개 빛깔은 점점 또렷해져 저는 지금껏 한 번도 그걸 놓친 적이 없습니다. 소나기가 지나간 맑은 하늘에 걸리는 무지개는 이윽고 덧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사람의 가슴에 걸린 무지개는 사라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P80
참을 수 없는 쓸쓸함에 휩싸여 밖을 내다보니, 한낮의 햇살을 받은 바다가 유리 파편처럼 따갑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P85
제 가슴속 불꽃은 당신이 불붙인 것이니, 당신이 끄고 가세요. 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끌 수가 없습니다.- P93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금 같은 것이 아닐까? 슬픔의 극한을 지나 아스라이 신기한 불빛을 보는 기분.- P118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