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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모국어
<내가 뽑은 2024년 올해의 책>

유튜브나 OTT에 내어주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도 엔터테인먼트든 지식습득이든 책 만한 게 없다고 믿는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매체는 무엇보다도 (종이)책이다. 올해 역시 1년 동안 읽은 책 가운데 내 마음에 들었던 것을 소개한다.


1. 패배를 껴안고(존 다우어, 민음사)

일본 전후 정치사를 다룬 역작. 이 책 읽고 방송대 일본학과 정치학, 일본현대사 과목을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절판도서라서 도서관에서 구해 읽었다. 재출간 소식이 들리던데 기대해본다. 민음사 힘내주세요.


2. 도쿄빈곤여자(나카무라 아츠히코, 동양경제신보사)

내가 처음으로 ‘진지하게‘ 읽은 일본어 원서다(앞서 배우 하마베 미나미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지역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은 책을 원서로 읽긴 했다).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도쿄에서 살아가는 빈곤여성을 취재하여 일본사회의 암울한 면을 드러낸다. 이 책에서 장학금이라는 이름의 빚을 짊어진 여자 대학생, 싱글맘, 비정규직,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 고학력 전업주부 등 여러 일본여성의 비극을 보았다.

2019년에 일본에서 나온 책인데 왜 이게 한국어로 번역이 안됐을까? 번역자나 출판기획자가 검토했으나 이유가 있어서 딱히 진행하지 않았을까? 일본 출판시장에는 논픽션이 풍성하게 나오는 것 같다. 내 입맛에 맞는 것들을 원어로 읽어보려 한다.


3.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이연경 외 2인, 북메멘토)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주변을 포함해 근대 유산이 남아 있는 인천 지역을 탐사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은 뒤 개항장을 실제 방문해 거리를 걷고 건물을 눈으로 보았다. 나중에 외국인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가이드 노릇을 하고 싶다. 인천은 매력있는 도시다.



* 올해의 책 역대 선정작

2013년
1.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아포리아)
2.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웅진지식하우스)
3.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김영사)

2014년
1.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학사상사)
2.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메디치)
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민음사)

2015년
1. 모멸감 (김찬호, 문학과지성사)
2. Charlotte‘s Web (E.B. White, HarperCollins)
3.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유시민, 생각의길)
4. 소수의견 (손아람, 들녘 ) / 디마이너스(손아람, 자음과모음)
5. 언어의 무지개 (고종석, 알마)

2016년
1. 장성택의 길
2.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3. 오래된 연장통
4.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2017년
1.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민음사)
2. 사형수 오휘웅 이야기 (조갑제, 조갑제닷컴)

2018년
1. 소년 (다니자키 준이치로, 민음사)
2.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문학동네)
3.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웅진지식하우스)
4. 얼굴 (연상호, 세미콜론)

2019년
1. 오픈북 / 불가촉천민 (이두리, 라루책방)
2. 연필로 쓰기 (김훈, 문학동네)
3. 이방인 (카뮈, 민음사)

2020년
1. 아파트 민주주의 (남기업, 이상북스)
2. 시흥, 그 깨끗한 희망 (주영경, 열린출판사)

2021년
1. 계간지 에픽 (편집위원 문지혁 등, 다산북스)
2. 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민음사)

2022년
1.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민음사)
2.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 민음사)
3. (만화) 도메스틱 그녀(사스가 케이)

2023년
1. 에도로 가는 길 (에이미 스탠리, 생각의힘)
2. 일본의 굴레 (태가트 머피, 글항아리)
3. 차이에 관한 생각 (프란스 드 발, 세종서적)
4. 헌치 백 (이치카와 사오, 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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