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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syy0321님의 서재
  • 집밥둘리 가정식
  • 박지연
  • 21,600원 (10%1,200)
  • 2021-06-30
  • : 569
어릴적 이사를 하던 날, 엄마가 내다 버린 책 더미를 열심히 파헤쳤다. 거기서 꺼내온 건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가물한 오래된 요리책들이었다.
어린 아이에게 요리책은 따라 해먹어보고 싶은 욕구보다 가만히 앉아 정독하고 싶은 욕구에 더 잘 맞아떨어졌더랬다. 이제 그 책들은 온데간데 없지만, 그 안에 차려져 있던 몇가지 음식들은 아직도 내 안에 꿈처럼 남아있다. 그림의 떡. 이 속담의 참뜻을 나는 아마 요리책 안에서 찾아냈던 것 같다.
그 때의 추억이 좋아서였을까, 간만에 손에 들어온 묵직한 요리책이 반가웠다. 이번에도 역시나 한 장 한 장 꼭꼭 씹어 삼키듯 정독했다. 오로지 요리만을 위해 꾸며진 공간에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이 주는 아늑함이 허기진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칼도 다루고 불도 다룰 줄 아는 어엿한 사람이 되었고, 그에 걸맞게 71가지 음식을 하나씩 해먹고 싶은 의지도 샘솟는다.
그 처음은 아마도, 생김새는 익숙하나 이름이 생소한 로메인 겉절이가 될 것 같다. 으아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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