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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syy0321님의 서재
  • 여자 사전
  • 니나 브로크만.엘렌 스퇴켄 달
  • 20,700원 (10%1,150)
  • 2021-05-25
  • : 802
준비되지 않은 이에게, 알고싶지 않은 이에게 가르침이라는 명목으로 앎과 배움을 강요하는 것. 그 순간엔 행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 때 그것이 폭력이었던건 아닐까, 깨달아지는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공교육이 무섭다. 격차가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한데 모아놓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르쳐야 하는 걸까. 정답이 없는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 앞에서 중립을 지키는 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교육은 어떻게 접근해도 늘 어렵다. 정답이 없을 뿐더러, 사람간 격차가 너무 크다.
나의 성 인식과 내가 받아온 성교육이 어디쯤에 있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고, 그게 잘못되었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늘 애매하게 '책임'을 바탕에 둔 이야기만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성교육 만큼은 개개인에게 꼭 맞춰서 해주고 싶다. 친절하게, 차근차근, 준비된 만큼, 알고싶은 만큼. 그럴 때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몸과 마음의 변화, 그 시작과 결과를 하나씩 짚어주면서 모든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의 거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책이고, 노르웨이의 정서 아래에서 쓰인 책이라 무턱대고 던져주고 읽으라 하기엔 버거울 수 있다. 그래서 가르치는 이의 고민이 더해져야 한다. 남자사전까지 나온다면 더 쓸만한 교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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