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들을 보니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생생한 증언과 대한민국 헌법이 가지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대한민국 헌법이 가지는 의미'가 갖고 있는 '한국 사회의 의미'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훌룡하다. 헌법이 만들어지는 순간마다 사회의 인식,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한 사회의 변화를 반영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의 대한민국과 토착 왜구나 뭐만하면 빨갱이 나불대는 놈들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하나만 사례로 들자면 people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된 '인민' 논쟁이 그러하다. 북한과 관련이 있다면서 이 단어를 국민으로 번역하고 있다. 사실 법학자나 역사학자들, 특히 현대사를 하는 학자들은 이 단어의 진짜 의미를 다 알고 있었고, 알고 있다. 그러나, 언급하면 이상해진다. 그리고 그런 인식이 건국 초기에 반영되어서 국민으로 번역하게 했고, 계속 인민이라는 단어 자체도 이상한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공산당과 동의어가 되버렸다. 이 작은 단어만으로도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보이고, 앞으로 바꿔야 할 것들이 보인다.
다 알아도 못 바꾸고 있다. 말하면 좌파 학자가 되어버린다. 아주 그냥 편한 사고 방식이다. 그래서 여전히 억지로 people을 국민으로 번역해서 쓰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법이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새기자. 우리의 사고로 법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다시 우리의 사고마저도 지배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법도 괴벨스 언론의 기능을 한다. 법은 절대 100% 옳지 않다. 최대한 맞는 지점을 찾아 법안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제도적인 문제점도 있지만, 이렇게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입법부에 있으면 법을 현실에 안맞게, 국민들의 불편도 모르게 만들거나, 아예 안만든다. 최종 지점에선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