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라니?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씩씩한빈양 2023/08/0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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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8
이 서평은 178쪽까지 있는 샘플북을 읽고 쓰는 것이니
참고 바란다.
수명이라니..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제일 먼저 떠오른 그림은 데스노트였다. 노트를 손에 넣게 된 라이토 눈에 사람들의 수명이 보이는 그 장면.
그런데 이 책에서는 어느날 아침 수명을 나타내는 끈이 상자에 담겨 배달되어 온다. 내가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더라도 그 곳으로 정확하게. 아이들은 해당이 없으며 22살 생일이 되면 상자를 받게 된다. 긴 끈은 받은 사람들은 안도하게 되고 짧은 끈을 받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은 절망하거나 분노하거나 하며 사건들이 발생한다.
짧은 끈을 받은 8명의 사람과 그 주변의 사람에 관한 이야기로, 작은 책속에서 결말이 어떻게 날까 궁금해 틈날 때마다 기대를 안고 봤는데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림책 서평은 결말까지 있는 책을 주는데, 이건 뭐 사 보라는 건지?! 한참 재미있는 장면에서 흥이 깨져버려 당장이라도 주문해야 할 판이다. 머리 잘 쓴 듯!!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르는 드라마와 책이 있었다. 드라마는 작년인가 나왔던 '지옥'이고 책은 '눈먼 자들의 도시'다. 어느날 갑자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난다는 점, 그로인한 대혼란 정도 비슷하며 반면, 지옥은 종교에,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인간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 책은 (아직 결론은 안 났지만) 자조모임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드라마 지옥을 한숨에 다 보기는 했지만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주는 장면이나 죽는 순간의 모습은 끔찍했으면 그 과정의 사람들의 태도는 너무 찝찝함을 남겼다. 이 책에도 짧은 끈으로 인해 테러를 하게 되고, 정치에 이용하는 사람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게 주된 이야기는 아닌데다 책 표지에 있는 '특별한 하나의 선택'은 또 뭘까 하는 궁금증에 계속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짧은 끈을 받아 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하는 자조모임에 나간 벤이 흘리고 간 글을 그 학교의 선생님 에이미가 일게 되고 둘은 서로를 알지 못한 채 편지를 주고 받는 부분이 있다. 읽은 부분까지의 둘의 진도는 서로의 편지를 기다린다는 것인데 이 둘이 사랑을 하게 될 것 같고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끈의 길이가 평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봤다. 역시 끝을 봐야 궁금증도 상상도 해결될 것 같지만
이야기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사건들이 챕터별로 있으며 인물의 비중이나 순서에도 차이가 있다. 그런면에서 니나가 주인공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것도 끝까지 본 게 아니라서 확실하지는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20대가 받은 짧은 끈과 80대가 받은 짧은 끈의 차이는? 둘다 지금 받았으니 앞으로 살아갈 날의 길이는 비슷할 것인데.. 젊으니 더 아깝나? 주인공들 중에 나이든 사람이 없어서 그건 좀 의문이다.
두번 째는 나는 왜 공감하지 못 할까하는 의문이다. 이해는 가지만 앞으로 생이 10년 남았다고 통보 받는다면? 그런가보다. 수긍하며 어떻게 죽게 될까, 편안하게 죽으면 좋겠는데 생각할 것 같은데, 그러면서 드는 의문이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나도 참 특이하구나였다.
결론을 말하자면 다음 내용이 막 궁금해져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중간중간 표현이 마음에 들어 멈추기도 했지만 군더더기 묘사나 어려운 표현이 없어 속도도 빠르다. 다만 번역에서 오는 어순의 어색함은 가끔 있는데 예민하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갈 수준이니 괜찮은 편이다.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 내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계기,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 딱 맞는 책인 것 같다. 아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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