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에 실었던 칼럼들을 모아 묶은 책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serial_list.html?s_code=af186&page=3)
'현대의 고전'이라는 테마와, 실제로 다루는 사상가들과 그 목록이 흠미로웠고, 칼럼 몇 개를 대충 훑어본 뒤 구매를 했다.
그런데 너무 압축해서 그런지, 너무 뻑뻑하다.
가령 롤즈의 사상에 대해서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정의론>이 갖는 이론적 전제는 원초적 입장이라는 사고의 실험이다. 원초적 입장은 개인이 무지의 베일을 쓴 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조건으로 이뤄져 있다. 롤즈가 이런 원초적 입장을 제시한 까닭은 공리주의를 넘어서 타당한 정의의 원칙을 이끌어 내려는데 있다.'
무지의 베일이라는 개념에 대해선 잠깐 언급한 후 슥 지나가는데, 차라리 무지의 베일에 대해서 좀 더 풀어써줬다면 롤즈의 시각이 좀 더 쉽게 이해됐을 것이다.
읽다보면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오히려 어렵게 설명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신문 칼럼이라면 어느 정도 쉽게 풀어썼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미치진 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