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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tus님의 서재
최근에 어디선가 본 시이다.
황인숙님의 강이랑 시이다 아주 강렬한 문체와 충격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다. 우리 한번 이 시를 분해해 보자. 물론 이 시가 주는 반어적 감흥마져 없애버리 자는것은 아니다. 다만 황인숙 시인마저 이제 포퓰리즘과 영합한 광기에 편승 한 것을 느끼며 약간 우울해졌다는 것만 여기사 말하고 싶다. 그리고 자극과 감각적인, 다시말해서 조금 다른 표현과 관계를 접하기만 하면 발광하듯 악을 바락바락쓰며 이 시에 찬동을 하고 감격해 하는 정신나간 지성들에게도 한가지 말을 하고 싶다.
"너희들은 외로움과 괴로움과 슬픔을 알아? 냉방이 잘된 실내에서 밖의 사막 풍경을 바라보듯, 난방이 잘되는 스키장 호틀에서 추위와 눈을 즐기듯 하지 말란 말이다. 너희들이 고민하고 우울해 하는 것은 그저 반푼어치의 지적 유희에 불과 하단 말이다.

옆에 사람이 말하기 전에 그가 외로워 보이고 괴로워 보이면 먼저 말을 걸자. 왜냐면 사회는 유기적이라 니가 아무리 잘난척 하고 있어도 결국 힘들어 하는 사람때문에 너도 쓰러지게 될 것이다.

강이란 시는 이긴 사람을 노래하고 있다. 물론 게임에서 이긴 놈은 그런 태도를 취할 것이다. 그리고 내앞에서 구질구질하게 그러지 말라고 큰 소리 칠것이다. 과연 그럴까? 그러지 말고 그냥 그들 말을 들어주자 말하기 싫어해도 들어주자 더 이상 내부변에 미치듯 발광하는 사람이 없도록 만들어 보자.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강,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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