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단, 소득보다 욕망의 소비가 커지는 경우 우리는 삶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 누군가는 차량이나집의 소유를 포기하고 누군가는 결혼이나 육아를 포기한다. 나의 취향을 찾아가는 일이 지금 사회에서는 개인의 생존에 더 가치 있는일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P80
‘효율적인 삶은 과연 행복한 삶인가?‘ 다년간 IT 회사에 다니며느껴왔던 나의 오래된 질문이다. 회사는 모든 것을 효율화시키는 곳이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이를 서로에 대한 평가의 잣대로 삼는다. 현대의 많은 사람이 점점회사를 어려워하며 독립적인 노마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효율화의비인간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결핍된 휴먼 스케일을 느끼기 위해 이곳저곳을 방문하고 방황한다. 인간다움은 효율에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위해 기꺼이 비효율을 감수하는 인간성에 있는 게 아닐까?- P117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 구조의 계급도가 단순히 나의 취향을 가두기 때문에 무서운 건 아니다. 꼭대기를 향할수록 좁아지는 공간만큼 주변의 사람들을 밀쳐서 강등시키는 구조가 우리의 관계를 메마르게 한다. 이는 한정된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가진 것이상의 허영을 부리며 누군가를 밀어내야 하고 더 큰 허영으로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행복보다 고통에 가까운 과정이다.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