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 주었던 고양이가 죽는 것보다 그의 죽음을 모르게 되는 게 더 무섭다.- P36
그리운 곳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묘지를 걸으며 내 가족의 외로움만 생각했다.- P74
시간을 되돌린다면 언제로 가고 싶으세요? 몇 해 전부산 손목서가 낭독회에서 진행을 맡은 유진목 시인이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돌을 막 넘긴아이를 떠올리며 이렇게 대답했다. 아이가 생기니 시간을 돌리겠다는 생각은 안 하게 되네요. 시간 돌렸다가 지금 내 아이가 안 태어나면 어떡해요, 저 죽어요.
이 말이 너무나도 진심이어서 그날 눈물을 참아야 했다.- P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