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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10,800원 (10%600)
  • 2015-05-11
  • : 155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꿈결클레식 시리즈 5번)

 

 

나는 가끔 다른 사람이고 싶을 때가 있다. 간혹 다른 무언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 그것은 현실을 뛰어넘는 다른 무언가이다. 보다 발전되거나, 향상된 방향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남자는 자고 일어나니 흉측한 벌레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갑옷처럼 딱딱한 등에 아치형의 마디들로 나뉘어진 볼록한 배와 여러 개의 다리들. 그렇다 그는는 하루 아침에 바퀴벌레로 변했다. 혹시나 꿈인가 하고 뒤돌아 누우려니 버둥거리는 흉측한 다리들이 보였다.

 

“아버지 어머니!” 누이동생이 식탁을 내리치며 입을 열었다.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지낼 수 없어요. 아버지, 어머니는 모르실지 몰라도 저는 알아요. 저런 괴물을 오빠 이름으로 부르고 싶진 않아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어떻게 해서든 저것한테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에요. 우리는 저것을 돌보고 참아 내느라 인간으로서 할 짓은 다 했어요. 조금이라도 우리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p90

 

그레고리는 이런 참혹한 현실에서도 출근을 걱정한다. 고약한 감기에 걸린 거라며 시간을 벌어보지만 사람이 아니니 방 밖으로도 나갈 수 없다. 부모님과 여동생은 돈을 벌어올 수도 없어진 그는 짐짝 신세가 되어버린다. 언젠가는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 여기면서 하루하루 바둥대며 희망을 가진다. 가족들은 그를 때리고 구박하더니 살려달라 애원하는 그를 결국 외면해버린다. 그가 죽자 가족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기뻐하며 미소를 짓는다. 암울한 미래를 버리고 새출발을 하는 가족들로 끝을 맺는다.

짧은 글 속에서 사회비판, 자본주의, 인간의 소외, 현대사회에서 점점 작아지는 개인, 종교적인 문제, 아들과 아버지와의 관계 등 여러 가지를 읽어낼 수 있다. 변신의 초판표지가 부록에 실려있는데, 고뇌하는 한 남자의 모습에서 사회와 가정에서의 탈출하고 싶은 남자가 느껴진다.

 

"모든 사람이 법을 얻고자 애쓸 텐데, 그 긴 세월 동안 입장을 요구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니 어찌 된 일이오?“ ~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입장을 허락받을 수 없소. 이 입구는 당신만을 위한 것이니까. 이제 난 가서 문을 닫겠소.“ p109

 

[변신]의 다음에 실린 단편인 [법 앞에서]에는 짧지만 강렬하다. 시골에서 온 남자가 문지기에게 다가와 법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문지기는 매번 그에게 입장을 거절한다. 죽음 앞에서야 그는 그 문이 오로지 자신을 위한 문임을 알게 된다.

 

카프카의 소설에서는 독자가 찾아야 하는 질문과 답변들이 존재한다. 독자가 이 작품속에서 찾아야 하는 답은 오로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문지기에서는 특정 권위에 대한 사법체계, 수동적인 시민 혹은 계급적 의식을 획득하지 못한 프롤레타리아로 파악될 수 있다.

 

복잡한 인간사의 고뇌와 씁쓸함이 느껴지는 꿈결클레식 시리즈5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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