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스의 마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그저 그런 범죄추리소설을 뛰어넘는 소재와 기획,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은 물론 사람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태도는 예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도 드러났듯이 라플라스의 마녀에서도 그러하다.
이틀 만에(실제로 따진다면 24시간을 조금 넘는) 515쪽의 만만치 않은 분량을 독파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은 히가시노 작가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밖에 달리...
별 볼 것 없는 평범한 원자(사람, 생명)가 모여 이 우주가 구성되고 움직이기에 모든 존재의 가치와 의의는 결코 소홀해지거나 무시될 수 없다는, 그래서 마땅히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은 라플라스의 마녀로 살아가야 하는 겐토와 마도카에게 포기할 수 없는 낙관적인 예측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작지만 소중한 것을 기억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한 결코 불행할 수 없는 미래를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가기도 할 것이기에.
히가시노의 작품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과연 실망시키지 않음. 번역되어 출간된 국내 작품을 모조리 읽어볼 계획.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