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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물리학

<이 미친 그리움>, <그토록 붉은 사랑>으로 수많은 이를 사로잡고 급기야 나의 관심작가로 등록된 저자의 세 번째 산문집.

여전히 그의 유려한 문장(글빨^^)은 감탄과 부러움의 대상임을 새삼 확인.

우리네 삶은 수많은 너와 나와의 만남이고 그 만남이 다른 누구로 대치될 수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관계로 이어질진대, 그 관계의 날씨는 과연 여전히 맑고 쾌청한 지 물어오고 있다.
무겁지 않은 그러나 결코 그 깊이가 얕지 않은 관계라는 주제를 고민하면서, 너와 내가 만나 짓고 있는 그 결이 아름답고 향기롭게 이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관계의 법칙을 작가 특유의 유려하면서도 위트있고 따스한 문장으로 그려나간다.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오늘도 우주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만, 너와 나의 관계는 가끔씩 너무 다가가 부딪혀 생채기를 내기도 하고 본래의 궤도를 이탈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멀어지기도 하기에, ‘내 생각과 당신의 이해 사이 잘 맺고, 끊고, 적당한 거리‘라는 지구적 삶에 여전히 서툰 우리를 위하여란 띠지의 글처럼 과연 그대와의 아름다운 적당한 거리는 얼마만큼 인지 책을 덮고도 생각의 꼬리를 계속 물게 만든다.

너와 나의 적당한 거리가 유지될 때 적당한 관계의 힘으로 그대와 나는 우주의 미아가 되지 않고 계속해서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
마치 나무들이 틈새가 있어 그 사이로 바람이 드나들고 햇볕이 스며들고 건강히 자랄 수 있듯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언어에서부터 나에게서 나간 수많은 말들의 색깔이 본래의 색대로 너에게 물들여지는지,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독선은 없었는지 나의 관계맺기와 이어가기를 돌아보게끔 만든다.

홀로살기엔 그대랑 나누고 싶은 것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기에, 외로움과 그리움의 ‘아름다운 간격‘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여전히 그대를 생각하며 맞이할 준비에 행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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