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껏 직장인으로서 바쁜 와중에도 틈만 나면 읽고자 돈, 경제에 관한 여러 권을 샀다.
정말 쑥스럽지만... 단 한 권도 끝까지 읽어보지를 못했다.
돈과 경제는 재미가 없다. 용어들, 내용도 복잡하다. 정말이지 잠만 온다...
그렇게 돈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허우적대기만 하던 때에,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광고를 하나 보았다.
‘복잡한 돈의 세계에서 나를 구제한다? 대체 뭘 어떻게?’
‘돈의 실체를, 부의 기회?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세상? 대체 뭔 세상인데?’
머니스타디움.
이 괴상하면서도 아리송한 책 제목이 나를 낚아채면서(사실 또 속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더 컸지만 그럼에도 다른 경제서적들과는 다를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마지못해 돈과 관련한 책을 또 구입해 버렸다.(다른 딱딱한 경제서적들과 달리 소설로 진행된다는 점이 매력이긴 했다. 왜냐하면, 웬만한 경제서적은 정말 딱딱해서 읽기 힘들었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음, 책을 받았을 때 느낀 점은, 책이 생각보다 작고 무척 가벼웠다. 이 책이 소설임을 감안하면, 외출할 때도 가지고 다니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읽기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긴 들었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피고서 빠르게 읽어봤다. 확실히 소설이라 책을 시작하는데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 시작부터 주인공(나처럼 야근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라 연민을 느껴버림)이 아내 몰래 주식하다 결국 망하고 나서 좌절하다가, 어느날 직장 동료들과 축구를 하는 와중에 우연히 노트를 하나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웬만한 직장인들은 주식에 한 번쯤은 모두 손을 대본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많이 잃어도 봤다. 그래서 호기심을 더 가지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주인공이 우연히 발견한 그 노트에는 구미가 땡기는 단어인 ‘부의 기회’가 적혀 있다. 이 때 나는 전혀 몰랐다. 노트를 발견하고 축구하던 장소가 바로 머니스타디움이었다는 것을.(이게 스포는 전혀 아니다, 나같은 바보를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든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인공과 노인의 대화가 끝나고 노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 챕터 ‘규칙’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 알려준다. 경제에 관해서는 아주 기본이자 기초, 필수지식이다. 이를 이 책에서(노인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경제책에서 자주 봤을 법한 수요와 공급 그래프를 잊어버리고, 그저 인간의 본성에 입각해 보라고 강조하면서 그 인간의 본성을 쭉 설명해 준다. 고개가 절로 끄덕였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만이 가격을 결정하지 않는다. 이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개념이 더 들어가야 가격이 정해진다. 그리고 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두 번째 챕터로 이어져 나간다. 여기까지는 이제껏 다른 경제서적들을 끄적끄적 훑어본 나에게는 쉬운 편이었다.
‘꽤나 쉬운데? 나보다도 더 경제나 돈을 모르는 사람을 위한 책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수준이 점점 높아지더니, 나중에는 정말, 정말로 높아진다. 경제전문가 수준까지.(이 책을 이제 다 읽은 나로써는 이제 경제뉴스, 특히 세계경제뉴스는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책의 마지막에 다다르면서까지도 계속해서 읽어내려가는 내 자신이 신기하기도 했다. 수많은 경제위기들(뉴스에서 귀가 닳도록 들었지만 자세한 내막은 알 턱이 없었다. 괴상한 용어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기 때문)의 내막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고, 중앙은행에게 그러한 능력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경제뉴스에서 몇 번 보기는 했으나 쉽게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이 왜 그런 능력을 쓰고 있었는지를.........
그런데 더 신기했던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주하는 챕터 하나하나마다 돈의 역사를 알려주고, 그 역사가 모두 연결되어 있었으며, 그 연결되는 역사를 알게 되는 내가,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경제지식과 돈지식을 습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신기했다. 내가 많이 공감했기에 읽다가 난생 처음으로 책에 형관팬으로 색칠까지 해 보았다.

그러니까 경제서적을 이것저것 많이 사봤던 나로써는, 이런 책들이 책상 위에 즐비하다. ‘금리편’, ‘환율편’, ‘외화투자’ 등등, 이런 책이 하나씩 쌓여 있고, 금리책은 오로지 금리에 대해서만 말한다. 대게 책들이 이런 식이다. 하지만 금리든 환율이든 은행이든 중앙은행이든, 역사속에서 함께 존재하고 변화해왔다. 서로서로가 연결되어 있고, 서로 영향을 받아 변화해 왔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이런 점을 깨닫고 있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노인(상순)이, 왜 돈의 역사를 그토록 강조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저자가 책의 마지막 애필로그에 자신의 생각을 내비치는데, 내가 겪었던 것을 이미 그대로 겪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저자는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자신과 같은 경험을 다른 사람이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 마음이 나에게 그대로 먹힌 것 같다. 정말이지 저자에게 감사하다. 난생 처음으로 경제서적을 끝까지 독파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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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후기의 마무리를 하자면 이렇다. 신기하게도, 축구장(머니스타디움)과 돈은 연관성이 하나도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그곳에서 돈의 광활한 역사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역사를 알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지식들, 어려운 용어들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역사(인간의 이기심에 만들어진 역사들, 전쟁의 역사, 수많은 경제위기들과 중앙은행들의 행동들)을 통해, 우리가 마지막에 알게 되는 것은 바로
‘부의 기회’
이것이 뭐냐하면, 바로 ‘투자타이밍’이다. 우리는 맨날 투자는 타이밍이다라고 입이 닳도록 떠들고 다닌다. 하지만 우리가 알던 그 투자타이밍은 오히려 이 책에서는 잘못된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이 책(노인)이 말하는 진짜 부의 기회는, 돈의 역사를 알아야만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 부의 기회는 매번 오지 않고 수년마다 한 번씩 온다. 그러니까, 이 책을 통해 돈의 역사를 알아야 비로소 그게 보이는 것이다. 역사를 모른다면 그 기회가 우리 앞에 와도 그것이 ‘부의 기회’라는 사실을 결코 인지하지 못한다. 결국 이 책을 통해서, 돈의 역사를 통해서 알게 된 핵심은 바로,
‘역사는 되풀이된다’
라는 사실이다. 그 이유도 돈의 역사를 알게 되면 알 수 있다.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반복이 된다. 그 반복되는 추세에서, 우리가 어느 위치에서 투자타이밍을 잡아야 하느냐! 그것이 바로 부의 기회이다.
볼 수 있다는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잡기는 쉽지 않다. 막상 기회가 다가오면 감정과 이성이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잡을 수 있을까? 저자의 말대로 막상 부의 기회가 닥치면(언젠가 반드시 올 것으로 말하고 나도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쉽게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준비를 게을리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제쳐두고라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완벽한 금융문맹이었던 내가, 이제는 이 자본주의세계를, 돈의 세계의 흐름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옛날의 저자처럼, 이제껏 내가 그랬던 것처럼, 돈의 세계에서 헤매고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시 한 번 저자에게 감사하다. 저자가 비슷한 책을 또 써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