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간 더운 여름 오후에 차가운 맥주 한 캔을 들고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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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제목을 붙여보았는데.. 사실 저 상황에선 뭘 읽어도 재밌을 상황이긴 하구만 ㅎㅎㅎㅎ
오늘 읽은 책은 이 것이다!
이 작가에 대해선 전혀 기본지식이 없었지만 입담 좋은 작가가 쓰는 에세이도 좋아하고 초록이 키우기도 좋아하는 1인이라 아주 기대하고 읽었다.
읽다가 하하하~웃게 되는 부분이 몇번 있어서 지나가던 식구가 대체 뭘 읽고 있냐고 몇 번 물어보기도 할 정도로 재밌으신 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말장난(?) 유머코드가 맞아서 그런가 ㅋㅋㅋ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유머러스하면서 특이한 취미를 가진 ... 뭔가 젊은 느낌의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일본 가수들 이야기하는데 읭...??? 진짜 듣고 보도 못한 가수들이름이 나오고.... 밥딜런 세대라고??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하기 한 참 전에 태어났다고....? 버블세대????? 꽤나 연식이 있으신 분인거 같다고 생각했건만.. 책을 읽고 날개를 다시 읽어보니 헉 우리 부모님 세대의 작가였다. 어르신이셨구나..;;;
부모님 세대는 나라 전체가 가난해서 정말 많이 고생하신 세대였는데 일본은 최고 호황기라는 버블 세대라니.... 625사변일도 광복절도 아닌데 참 아픈 과거가 다시 떠오르고 약간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에세이는 글쓴이의 관심사, 취미, 생활방식, 직업세계 등이 잘 드러나서 마치 아이돌 가수들의 브이로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나~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데,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작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 나도 야구팬이어서 공감하며 읽는 것도 많았고 ㅋㅋㅋ미나리아재비와 오이꽃은 사진을 검색해서 보고 싶다고 느낀다거나 "원츄~"로 시작하는 <슬로우부기로 시작해줘>라는 노래는 반드시 들어봐야지!!! 싶다고 생각했다.
약간 더운 여름 오후에 차가운 맥주 한 캔을 들고 읽으면 좋을 책, 맞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