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을 준비할때 역사 미술 클래식 관련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러시아 사람들(혹은 한국인들)의 사랑이었다.
일단 푸시킨 사랑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묵었던 동네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살기도 했고 그의 소설 죄와 벌에 등장했던 배경이 되는 건물들이 많아서 한국 사람들이 방문한 블로그 포스팅도 많아서 신기했고...
톨스토이의 생가는 모스크바에서 한~참, 정말 한~~~~참 떨어진 곳이라서 대중교통으로 가기도 어려운 곳인데(한번 가볼까 하고 방법 찾다가 갈아타고 또 갈아타고 해야해서 포기;;) 저길 또 방문한 블로거들이 많고...
러시아 문학은 정말 전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다가 이북리더기 사서 전자도서관 접속해보고 종이책이었음 그쪽 구역에도 잘 안 가는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헉
이래서 클래식은 다르구나. 톨스토이 톨스토이 이유가 있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특히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정말 문체며 내용이며 짧지만 간결하며 깊이가 느껴저서 정말 놀랐다. 이미 아는 내용인데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다니...문장도 아름답고 사람과 사랑, 인생에 대한 성찰이 느껴져서ㅠㅠ 톨스토이는 정말 대단하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관심있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나누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없다. 만난지 얼마 안되어 서먹한 사람들도 막장 드라마 이야기를 꺼내면 불륜과 재벌 자식들의 유괴, 출생비화 기타등등을 이야기하며 친해지게 되는 것 처럼 ㅋㅋㅋ 클래식, 일본문학, 한드, 일드, 중드 기타 등등까지는 그래도 이야기 나눌 곳이 많은데 톨스토이.. 톨스토이.. 아....문학 평론가도 아니고 러시아 문학도가 이야기하는 톨스토이가 아니라 일반사람이, 재미로써의 톨스토이 문학을 어디서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좀 안타까웠는데
읭? 오늘 읽은 이 책이 그런 책이었다 ㅎㅎㅎ
톨스토이의 소설 별 등장인물에 대해, 소설을 통해서 말하는 톨스토이의 생각에 대해 지은이의 생각을 쭉 쓴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생각과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고 또 내가 아직 못 읽어본 소설들에 대해 쓴 글은 신기하게 느껴져서, 이거 다음에 읽어봐야겠다 생각도 들어 재미있었다.
특히 안나 까레리나에 대한 인물별 글은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안나 카레리나, 브론스키, 카렐린, 레빈의 입장에서 쓴 글을 읽으며 하나의 사건이 있지만 여러 사람 입장에서 그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 감정이입도 되면서, 무작정 비난만 할 수 없는 인생살이를 생각하게 했다.
사실 이런 책인 줄 모르고 읽었어서 처음에는 읭....?하고 읽었는데 (사실 톨스토이 전공 문학평론가가 톨스토이의 사상을 집대성해서 이야기하는 내용의 책인 줄 알았다...;;;)톨스토이에 대해 근엄한 척 진지하게 어려운말 쓰지 않고 생각을 쓴 글이라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