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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야옹철의 묘한 진료실
  • 김명철
  • 13,320원 (10%740)
  • 2019-02-20
  • : 1,638

먼저 고백하지만, 저는 냥덕입니다.


냥이를 좋아한지는 10년이 넘었고 냥이 관련책도 많이 읽었으며 남의 냥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는 걸 넘 좋아해서 좋아하는 냥집사님들 블로그나 게시판 글을 탐독하곤 했죠. 수험서적에 보통은 연예인 사진 넣어놓거나 하는데 전 모 캐터리의 냥이 사진을 넣어두며 매일 눈의 정화를 하곤 했고요. 시간 될 때면 캣쇼도 구경가고 ㅎㅎㅎ 오랜 시간 좋아했기에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냥이 만큼은 아니지만 강아지도 좋아해서 심심할때면 EBS의 세나개를 자주 시청하곤 했는데 어느 날 같은 방송사에서 고양에에 관한 프로그램을 한다더라구요. 그래서 봤더니 고양이 행동전문 수의사 두 분이 같이 나오시더라구요? 아니, 고양이를 훈련시킨다고? 에이.. 말도 안돼.. 고양이가 훈련이 되냐며 같이 냥덕인 친구랑 낄낄거렸는데....


.....헐? 몇 편 보다보니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고 신기한 프로그램이 없더라구요. 전 그렇게 김미야옹철 선생님과 냐옹신 선생님의 포로가 되어있었던 것...ㅋㅋㅋㅋ 유튜브 채널 애청자도 되어있었고요.


고부해를 보니 세나개를 쭉 보면서 느꼈던 점과 사실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멍멍이의 만병통치약이 산책이라면, 냐옹이의 만병통치약은 캣타워와 사냥놀이였더군요. 그리고 이제껏 제가 알지 못했던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알게 되서... 정말 많이 놀라면서 봤습니다.


랜선집사로 살면서 핥핥했던 수많은 사랑스런 고양이들을 보면서 종종 생각했었어요. 고양이는 까칠하다, 혹은 까탈스럽다. 저 집사는 부처님이네.. 저걸 어떻게 참지? 저 집 냥이는 왜 저렇게 까칠한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스럽기도 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고부해랑 미야옹철 쌤의 <미야옹철의 묘한 진료실>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 냥이는 이런 습성이 있어서 그렇게 행동했던 거구나.. 그래도 보통 사람보다는 좀 더 냥이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모르는 게 이렇게나 많았구나 싶었네요..ㅠㅠ


<냥이는 멍멍이 보다 손이 안 가서 현대인들이 키우기 쉽다>라고 쉽게 이야기 하고, 저 역시 그렇게 말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고부해를 보고 이 책을 읽고나서, 정말이지 냥이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사람은 역시 키우지 말아야하는 거구나 새삼 느꼈어요.


냥이 문제의 대부분은 결국 키우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사실 이 점에선 멍멍이나 사람이나 다 같은거 같네요..)


책이 굉장히 가독성이 좋아서 가벼운 맘으로 잡아도 술술 읽히는데요, 중간중간에 빵빵 터지는 주옥같은 명언들이 많았어요 ㅋㅋㅋ


공짜 간식이 고양이를 망칩니다라든지, 냥이 비만의 원인은 집에 있는 어머니다ㅋㅋㅋ 냥아치(?)라고 불리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습성 같은거요 ㅋㅋㅋ

고양이 비만의 원인, 냥이 있는 집의 둘째 들이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집사를 물거나 할퀴는 습성, 까탈스러운 식성 등등 정말 이런게 다 있구나 싶을 정도로 놀라웠어요.. 세나개를 보면서 멍멍이도 사람과 같이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다고 배웠는데, 고양이의 경우도 그런걸 알게 되었구요. 일방적인 관계는 결국 서로를 위해 좋지 않구나도 알게 되었네요..


고양이를 좋아해서 좀 더 이해하고 싶은 분이라면,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키울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정말 재밌고 유익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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