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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 노자
  • 10,800원 (10%600)
  • 2019-01-02
  • : 7,914

현암사판 도덕경 추천을 받고 읽어봐야지 하고 리스트에 올려놓았는데 현대지성사판 도덕경을 먼저 읽게 되었네요.

 

원문도 독음도 있고 해설도 있고 책을 옮기신 분의 친절한 가이드가 인상적인 책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디스하긴 좀 그렇지만 손자병법이나 논어같은 이런 중국고전류는 글 옮기신 분의 능력에 따라 저 같은 초보 독서가의 독해력 차이가 상당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글을 읽지만 이해가 안되는 책들이 꽤 있는데 ..초보도 쑥쑥 잘 읽혀서 글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1. 이 책의 좋은 점 : 원문과 독음이 같이 소개되어 있음. 한자풀이 있음. 깊이 보기라고 이 장에 관련해 자세한 풀이가 적혀있습니다.

각 장의 소제목은 원문이 아니라 독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직접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각주도 상세하고 그렇다고 너무 많은 각주로 흐름이 끊기지도 않은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동양고전 책을 읽어보면 각주가 한 페이지의 반을 차지하는 책들도 있죠....-_-;;) 정말 친절한 책이어서 고마웠어요. 읽덮은 이제 그만... ㅠ_ㅠ 최근 몇년 관심있게 읽은 중국사나 동양고전책들, 러시아사 책들 보면 진짜 글쓴이(혹은 번역자)의 배려, 혹은 능력이 절실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요. 


2. 킬링파트

고딩때 윤리나 역사파트에서 배웠던 노자가 생각납니다. 한 사람이 노자~외치면 친구들이 두 손 번쩍 높이 들고 무위자연~외치던 십대시절 ㅋㅋㅋ 수능문제, 내신 문제를 맞추기 위한 키워드로 공부하던 시절은 지나갔고 그 때는 노자가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무능해보였는데 이제 세상을 조금 겪어보니 왜 세상사람들이 노자 노자 하는지 이해가 된달까요.. (무려 도교의 태상노군 님이셨더라구요!! 몰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아보자면,


세상 모든 것은 순환하고, 달이 차면 기운다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망하게 하고 싶으면 흥하게 하라. 진짜 공감했습니다. 세상 어떤 것이든 극에 다다르면 쇠하는 일만 남는 다는 것, 가지려고 집착하면 잃게 된다는 것. 너무 큰 부와 가질 수 없는 것은 사람을 괴롭게 만들고 비참하게 만들며 싸움과 증오를 낳게 된다는 것.


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그 무엇이든 보이는 것 외의 이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 다소 말장난 같은 유는 무고, 무는 유다라는 말이 이제서야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글로 아는 것과 살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도덕경은 글로 줄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고 내 경험을 되돌아보며 아, 이래서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이 아주 신기하게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어려운 사상도 쉬운 비유를 통해서 깨닫게 하는 능력이 대단했어요.

 

어려서 읽었다면 감흥이 없었을 것 같은데(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고 뜬구름 잡는 소리냐며 투덜거렸겠..;;;) 이제는 그래그래, 맞아맞아 하게 되는 신기한 책이었고요 ㅎㅎ 나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를 반성하게 되었고, 그렇게 절실하지도 않았던 물건들로 둘러싸여 정리에 헥헥거리는 나에게 한방 먹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원전 580년 전에 태어난 (우리역사로 따지면 고조선시대 ㅋㅋㅋㅋ)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 깊고 넓다니 새삼 감탄했네요.  위대한 사상가, 천재라는 말은 정말 이런 사람에게 붙이는 말이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어요 ㅎㅎㅎ 여세를 몰아 공자의 논어도 꼭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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