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보육 중심의 보살핌을 받던 우리 아이들이 커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낯선 환경을 비롯해 어려움에 부딪히는데요, 그중에서도 친구와 생기는 갈등이나 문제는 어른인 엄마가 보아도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엄마나 선생님이 나서서 해결해 줄 수도 없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지요.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와 우정이란 무엇인지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란 무엇인지를 일깨워줄 창작동화책 <샬롯의 거미줄>을 소개해 볼게요. 초등3학년이나 4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동화책이랍니다.
창작동화 <샬롯의 거미줄>은 1952년 출간되어 오래도록 스테디셀러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이에요. 뉴베리 아너 상, 롤라 잉걸스 와일더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아 작품성이나 그 가치도 인정받은 창작동화 <샬롯의 거미줄>이 2023년에 출간 70주년을 맞아 예쁜 표지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표지가 정말 예쁘네요 :)
주인공은 돼지 윌버와 거미 샬롯이에요. 작은 시골 농장에서 작고 약하게 태어난 아기 돼지 윌버는 보잘것없고 더러운 존재라 무시당하곤 했죠. 그런 돼지를 죽이려는 아빠에게서 윌버를 구해낸 펀은 우유를 먹이며 보살펴주어요. 윌버가 어느 정도 자라고 나자 이웃인 주커만 삼촌댁에 팔아버리죠. 크리스마스를 맞아 햄이 될 위기에 처한 돼지 윌버를 구하기 위해 거미 샬롯이 나섭니다!
"친구를 원하니, 윌버? 내가 네 친구가 되어 줄게. 하루 종일 너를 지켜봤는데 난 네가 마음에 들었어."
<샬롯의 거미줄> p.40
샬롯은 더럽고 무시당하던 돼지 윌버를 '근사한 돼지', '눈부신 돼지'. '겸허한 돼지'로 새롭게 명명하는데요, 그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또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근사한지 깨닫게 됩니다.
사실 샬롯과 윌버가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건 아니에요. 윌버는 샬롯을 잔인하고 피에 굶주린 거미라고 생각했고 샬롯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윌버를 보잘것없고 더러운 돼지라고 생각했거든요. 윌버가 처한 위기를 둘이 함께 넘기고 나서 비로소 샬롯과 윌버는 서로의 속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 멧종다리가 돌아와 노래하고, 개구리들이 깨어나고, 따뜻한 바람이 다시 불 거야. 그 광경과 소리와 냄새를 너는 모두 즐길 수 있을 거야, 윌버. 사랑스러운 세상, 소중한 나날들..."
샬롯이 말을 멈췄다. 잠시 후 윌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윌버가 말했다.
"샬롯, 샬롯. 생각해 보니 맨 처음 널 만났을 때, 나는 네가 잔인하고 피에 굶주려 있다고 생각했어!(...) 왜 나에게 그렇게 잘해 주었니? 난 그럴 만한 자격이 없는데.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게 없어."
"넌 내 친구였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야. 내가 너를 좋아했기 때문에 거미줄을 짰던 거야. "
<샬롯의 거미줄> p.205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였던 윌버는 펀과 샬롯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아무런 편견 없이 외로운 윌버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또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윌버를 도와주었던 펀과 샬롯! 덕분에 윌버는 죽을 위기도 넘기고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돼요. 그러나 그다음 더 슬픈 결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ㅠㅠ 나머지 내용은 꼭 아이와 <샬롯의 거미줄>로 만나보세요! :)
순수하고 아름다운 창작동화책 <샬롯의 거미줄>, 아이와 함께 읽을 감동스러운 책으로 추천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