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봄바람
Nightwitch 2020/12/12 23:02
조그만 손이 그녀의 뺨을 톡톡 건드린다.
"화장하고 오지. 언니는 화장한 게 예쁜데."
"지랄. 그게 화장이냐? 변장이지. 얼굴에다 파우더를 떡칠을 하는데 뭐가 예뻐 보이냐?"
그녀가 눈을 흘겼으나 연주는 키득키득 웃을 뿐이었다.
"수술한 데 안 아파?"
"대머리 맞잖아. 김연주, 김연주, 대머리 깎아라."
노래하듯 그녀가 계속해서 말하자 연주는 급기야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열두 살 치고도 지나치게 조그만 주먹으로 그녀의 팔을 때렸다.
"언니 진짜 미워."
"난 뭐 너 좋아하는 줄 아냐? 별꼴이야."
지겨운 인생. 아직도 산처럼 쌓인 저 망할 병원비를 다 갚으려면 멀었다. 갚아간다 싶으면 도로 그 망할 계집애가 발작을 일으키고, 수술을 하고, 그리고 다시 목표치는 왕창 상승된다. 끝이 없다.
"2차를 나가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