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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오하라는 미인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쌍둥이 탈레턴 형제처럼 그것을 거의 깨닫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프랑스계 해안 귀족 출신 어머니의 섬세함과 혈색 좋은 아일랜드 태생 아버지의 굵은 선이 무척 뚜렷하게 섞여 있었다. 하지만 예리한 턱선과 각진 아래턱이 아주 매력적인 얼굴이었다. 갈색이 전혀 섞이지 않은 연녹색 눈은 빳빳하고 검은 속눈썹이 그 둘레를 별처럼 아련하게 둘러싸고 눈초리가 약간 치올라 가 있었다. 그 위에 검고 짙은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싶게 목련처럼흰 살결에 뚜렷한 빗살을 긋고 있었다. 이런 흰 살결은 남부 여자들이 무척 소중히 여겼기에 보닛이나 베일, 장갑 같은 것으로 저 뜨거운 조지아의 햇살로부터 그야말로 조심스럽게 보호하고 있는 터였다.-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