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하고 싶은 책은 어떤 책일까? 사람마다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많은 책, 곱씹어볼 내용이 있는 책, 어렵지만 두고두고 끝내 완독하고 싶은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책, 그리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책이 그렇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독자가 책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됨을 알리는 인사말, 차례로 여행하는 공기의 세계, 흙의 세계, 불의 세계, 그리고 물의 세계로 구성되어있다. 마치 그 세계를 대변하듯 다른 색의 종이에, 개성있는 서체로 여행을 돕는다.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이 아니라 “여행의 책”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는 2002년에 출간되었다. 과거의 책을 찾아보니 이번에 나온 버전이 제목부터 책표지, 속지, 그리고 뒤 표지까지 완벽하게 독자에게 멋지게 자신을 유혹하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첫 인상부터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다.
다소 어두워보이는 회색의 차례 페이지와 인사말 부분은 앞으로의 여행에 독자가 어떠한 편견이나 감정의 동요 없이 차분하게 안내를 받게 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인사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 책과 함께 할 여행을 방해할 만한 당신의 파트너에 대한 대처였다.
“주말마다 그대를 성가시게 하는 그의 부모 등에 대해서 그에게 (또는 그녀에게) 따짐조로 말하라. ... 그대에겐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대 인생에서 단 한번만이라도, 아무도 그대에게 그 무엇도 요구하지 않고, 아무도 그 무엇으로 그대를 위협하지 않으며, 아무도 그 어떤 걱정거리로 그대 마음을 흐들지 않을 시간을 가져야 한다.(인사말 22페이지 중)“
비단 이 책 뿐 아니라 온전한 독서를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역시 독자를 이해하는 작가였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로 힘껏 끌어오는 힘이 있는 작가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고 마음을 당당하게 가지는 것이다. 아마 나 이전에는 어떤 책도 그대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려고 애쓰지 않았을 것이다.(인사말 31페이지 중)”
공기의 세계에서 독자는 책과 함께 자유로이 여행을 하는, 날아오르는 경험을 한다. 인사말의 말미부터 시작한 유체이탈을 하는 듯한 상상은 깊고 넓게 펼쳐진다.
흙의 세계에서 독자는 자신의 마음 속 집으로 들어가 상징을 모으고 집안을 가꾸고 문장을 고른다.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고 스스로가 지키는 가치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불의 세계는 강렬한 붉은 종이에 서체 자체도 불에 이글거리는 공기처럼 흔들리는 느낌을 주었다. 첫인상부터 불안하고 힘든 여행이 될 것 같았는데 인생에 부딪히게 되는 적과의 전투를 이야기한다.
불의 세계를 견디고 온 독자에게 물의 세계는 평온함과 한숨 돌릴 여유를 선사한다. 과거로 여행하기도 하고, 이 여행을 통해 확장될 은하를 이야기한다. 그 무엇보다 이 책은 온전히 독자의 것으로 언제든 경이로운 여행을 떠나 스스로를 만나고 돌아오기를 권한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전에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호기심 많은 누구라도 이 책을 들고 온전히 책과 단둘이 함께 하는 한 시간의 여행을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이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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