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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lon의 책장
  •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속담책
  • 이영란
  • 12,600원 (10%700)
  • 2026-01-15
  • : 160
아이들은 속담을 어떤 말로 알고 있을까? 학교에서 배우는 옛말? 요즘은 있는 말도 줄임말로 바꾸고 신조어가 끊임없이 나오다 보니 매스미디어에서도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듣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속담이 가지는 뜻이나 의미를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머리글에서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앞으로는 이렇게 설명을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속담은 옛사람들이 삶의 지혜를 전하며 사용하던 짧은 말이에요. 그래서 옛것, 옛 풍습 등 오늘날에는 ‘뭐지?‘싶은 알쏭달쏭 한 낱말이 가득해요. ... 하지만 속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현만 옛것일 뿐 오늘날에도 이로운 것들이 가득해요.
머리글 중에서.”

이 책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총 12개의 속담과 속담에 등장하는 용어의 설명, 어원, 또는 관련된 이야기들이 삽화와 함께 담겨 있다. 속담이라면 이만큼 알아야 된다고 부담을 주는 백과사전 느낌의 책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옛날이야기 듣는 것처럼 속담에 얽힌 이야기를 읽어가며 이해해 보는 속담 동화에 가깝다.

책을 펴자마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2번째 속담인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였다. 속담 책, 사자성어 책, 고사성어 책을 처음 접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이 보자고 해도 심드렁했었는데 아래 페이지를 열어서 보여주니 금세 책을 가져간다. 그리고 이내 웃음보가 터져서 데굴데굴 구르며 웃는다.

˝엄마, 말이 발이 없으면 어떻게 해? 다리가 없는데?? 천 리를 간다고?˝라는 질문을 쏟아 내며 책을 읽었다. 사실 속담 속의 ˝말˝은 달리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말하는 언어로서의 말을 의미한다. 그런데 속담만 들었을 때 아이들이 이렇게 상상할 수 있겠다 싶은 부분을 삽화로 보여주니 그렇게 재미있어했다. ˝동음이의어˝라는 것은 용어 자체도 낯선 한자어에 길고 설명해 줘도 듣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책에서 나온 속담과 더불어 김, 눈, 배 등과 같은 예도 학교에서 배웠지만 이번에 책으로 다시 읽어보며 더 재미있게 기억한다.

동음이의어가 우리말에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어서 속담뿐 아니라 거기에서 떠오르는 동음이의어를 확장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시원시원한 활자 크기도 그렇고 풍자만화 느낌이 드는 삽화들도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 없는 속담 책인 것 같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라는 표현도 일상에서 많이 쓰이고 들어보았기 때문에 의미는 알지만 정확히 왜 그런 말이 생겨났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간과 쓸개가 어떤 사이 인가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간과 쓸개에 오고 가는 건 무엇인지, 그 존재가 기생충이라서 이 속담의 의미가 간사한 사람을 뜻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봄이 되면 기생충 약을 먹으라고 했던 시절이 있었던 걸 아이들은 알 수 있을까? 이런 속담이 생겨난 것은 과거에 상수도가 없어서 기생충에 감염되기 쉬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 좋은 것만 챙기려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을 기생충에 비유해서 표현한 속담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조금 더 그 의미가 쉽게 기억될 것 같다.

이 밖에도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에서 ‘낫‘이라는 농기구에 대해서 재미있게 읽고, 또 떡과 김치가 서로 무슨 관계가 있었는지도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하지 않은 아이도 몇몇 속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나서는 속담 그 자체를 줄줄이 말하는 것을 보면 역시 속담에 얽힌 이야기가 속담을 기억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글쓴이가 머리글에서 이야기했듯이, 표현이 옛것일 뿐 우리가 문화, 전통, 역사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속담이라는 것을 책을 읽고 난 후에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조상의 생활 속 지혜가 담긴 속담을 이야기를 통해서 읽어보고 또 현대에서 활용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속담을 잘 모르는, 그리고 궁금한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본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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