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메이트는 체스 동화라는 낯선 주제를 다루고 있었지만, 동아리에서 체스를 배우는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표지는 물론이고 차례 페이지에도 체스 판과 기물들의 삽화가 많이 들어가 있어 현장감이 느껴졌다.
이야기는 전국 어린이 체스 대회 우승한 동주와 여자부 금메달을 딴 야스민, 둘과 친구이자 체스 동아리 선생님의 딸인 윤채가 대회장에서 만나는 것부터 시작한다. 동주는 우승의 기쁨, 승자의 우월감으로 가득했고, 야스민은 동주와 겨뤄보고 싶어한다.
둘의 경기는 글에서 생생하게 전게 되는데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체스판의 모습이 삽화로 들어가 있어 읽은 내용이 조금 더 쉽게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체스를 배워가는 학생들이 본다면 더 몰입하여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체스대회에서는 경기 규칙도 지켜야 하지만 예의를 갖춰야 한다. 상대 선수의 눈에 거슬리는 몸짓이나 신경 쓰이는 소리를 내면 안 된다. 예민한 선수는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며 심판에게 항의할 수 있다.
체스메이트 28페이지 중에서.”
동주는 야스민에게는 절대 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촐싹거리며 경기하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에서는 체스 선수의 태도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하는 것도 체스 대회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늘 자기가 최고이고 싶은 마음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분야에 있어서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동주는 지고 싶지 않았는데 야스민에게 자꾸 지게 되자 야스민의 비법서라고 짐작되는 책을 훔치게 된다. 처음에는 보고 돌려줄 생각이었지만, 선생님이 야스민에게만 주셨다는 이야기에 편애라는 오해까지 하며 돌려주지 않게 된다.
그런데 사실은 그 책은 대회 상품으로 야스민이 받은 것이었고 오해를 풀고 돌려주려 마음 먹었지만 야스민이 책을 먼저 발견하면서 둘의 갈등은 계속 된다.
“체스 기물은 제각각 가는 길이 다르다. ... 걷는 거리도 저마다 다르다. 폰은 한두 칸, 퀴은 자유자재로. 그래도 체스판에서 기물은 모두 다 소중하다. 폰의 길, 퀸의 길처럼 걷는 방향과 역할만 다릉 뿐 허튼 행보가 없다. 묵묵히 제 길만 갈 뿐이다. 동주는 윤채가 예뻤다. 윤채가 눈부시게 근사했다.
체스메이트 84페이지 중.”
체스 선생님의 딸이지만 동주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상처받고 이기려고 노력했던 윤채, 야스민에게 체스를 가르쳐줬지만 어느새 일취월장해서 자신을 이기는 야스민을 통해 또다른 성장을 한 윤채의 모습을 동주의 시선으로 그린 이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늘 기쁜 마음으로 동주의 승리를 축하해준 윤채에게도 사실은 아픔과 인고의 시간들이 있었다. 이제는 진심으로 동주와 야스민과 함께 체스를 배워가는 팀을 만들고 싶어하는 윤채의 마음을 동주도 이해하기 시작한다.
동주와 야스민, 윤채의 우정과 대회에서 겨뤄나가는 이야기가 중반부까지 이어졌다. 후반부에서는 시리아 난민인 야스민이 세계체스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할 수 없는 사정, 늘 잘난 척하는 동주와 체스 부 형들간의 갈등을 통해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마음까지가 대회를 복기하는 방법이라는 마스터의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부록에는 작가의 말과 체스의 기물과 규칙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느껴진 부분은 야스민을 시리아 난민으로 설정한 이유였다. 그 부분은 작가의 말을 읽으며 퍼즐이 맞춰진 것 같았다.
작가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실제로 체스 대회에 출전하면서 책의 등장인물처럼 고려인 3세 그랜드 마스커와도 겨뤘고 미등록 이주 아동과 난민의 사정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체스를 알고 즐겁게 경기하는 학생들은 물론, 체스에 문외한이라도 새로운 주제의 동화를 통해 체스의 세계, 그리고 세계에서 다른 상황에서도 꿈을 갖고 도전하는 또래 친구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은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본 서평은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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