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영어는 이제 실무자에게 ‘하면 좋은’ 수준을 넘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 역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개발자를 위한 IT 영어 온보딩 가이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분들, 혹은 영어를 처음 접하고 정리할 시간이 없었던 실무자에게 실용적인 IT 영어의 첫 걸음을 제시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챕터 0에서는 개발자에게 영어가 왜 필요한지를 먼저 짚어주며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영문법 소개는 깊이 있게 다루기보다는, 실무에 필요한 문법과 명사/동사 중심 표현을 중심으로 가볍게 훑어주는 구성입니다. 특히 콩글리시 표현을 소개하는 부분은 흥미로웠고, 영어에 자신 없는 독자도 진입 장벽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구성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챕터 1은 개발자에게 가장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초반에는 괄호, 특수문자, 수식 연산자 등 개발자라면 무조건 한 번은 마주치는 기호들을 분류해 설명해 줍니다. 처음 개발을 배우는 사람뿐 아니라, 오랜 기간 실무에 있었던 사람에게도 이 부분은 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개발자 커뮤니티 인싸로 도약하는 인터넷 속어’ 섹션에서는 한국의 줄임말처럼, 오픈소스 커뮤니티나 개발 포럼에서 자주 보이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인터넷 약어들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LGTM, TL;DR 같은 표현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실제 맥락과 함께 제시해 주어, 무심코 지나쳤던 표현들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했던 부분은 1.3 ‘프로그래밍 필수 표현 가이드’였습니다. 자료형이나 객체지향 개념 외에도 '선언(declare)', '정의(define)', ‘할당(assign)’ 관련된 영어 표현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특히 실행 메서드를 의미하는 invoke, call, run, execute 등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비교해준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동안 무심코 혼용하던 용어들에 대해 문맥에 맞는 적절한 단어 선택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매우 실무적인 도움을 받았습니다.
챕터 2에서는 실무에서 영어로 소통할 때 꼭 알아야 할 문서 작성과 읽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특히 개발자라면 매일 사용하게 되는 Git 커밋 메시지 작성법을 다룰 때, 단순한 형식 설명을 넘어서 Conventional Commit 규칙을 기반으로 subject, body, footer 구성까지 명확하게 소개해주는 점이 실용적이었습니다.
챕터 3과 4는 글로벌 커리어를 준비하는 개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언어 학습을 넘어, 해외 취업과 글로벌 협업을 위한 마인드셋, 준비 과정을 상세히 안내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리뷰를 마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서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리소스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용어를 마주할 때마다 찾아보며 익혀온 제게 이 책은 마치 잘 정리된 Cheat Sheet처럼 느껴졌습니다. IT 실무와 영어, 두 가지 모두를 잡고 싶은 실무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The limits of my language mean the limits of my world "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내 세계의 한계이다. - 비트겐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