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기
viai 2001/12/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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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전기가 학교 서점에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옆에 있는 (같은 시리즈인) 도스토예프스키 전기보다 더 두꺼운 것을 보고 의아했다. (나는 조금쯤,책이 두꺼우면 좋다-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저 정도로 버지니아 울프를 신경써준 책이 나오다니. 내용을 읽어보니 약간 이해가 갔다.
도스토예프스키 전기는 주로 그의 생애가 작품속에서 어떻게 나타났는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비해 버지니아 울프 전기는 작품보다는 그녀가 어떻게 살아갔던 사람인가와 그 당시 영국의 사회에 대해서 더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그리고 '그녀의 전기'답게 여러가지 그녀의 심리에 대한 분석이 상당히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의 무시무시한 부피에 질릴 분들도 많으리라고 보지만, 그녀가 그 당시의 복잡했던 문인들 세계의 한가온데에 서있었던 것을 생각해 볼때 문인들과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이 책의 방대한 자료들은 결코 군더더기라고 볼수는 없을 것 같다.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전기는 몇편 읽었는데, 그녀의 생애에서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했는가는 각각 달랐다. 작품과 그 의의, 페미니스트 여류작가, 싸우는 것에 지쳐갔던 광기, '그녀는 정말로 얼음처녀였는가?' 그녀와 그녀의 여자친구 비타는 과연 레즈비언 이었나.등등.
재기넘치고 신랄하고 불안정한 사람이었다는게 그녀를 평가하는 대체적인 평판이다. 그렇지만 그녀의 이미지는 여러모로 비틀려 있다. 결코 이미지처럼 선이 약한 작품을썼던 작가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들이 제대로 평가되기보다는 그녀 자신에 대한 여러 이야깃 거리들이 일반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나 않았나 싶다. 이 책의 시각은 상당히 객관적이다. 그녀에 대한 잘못된 시각들을 바로 잡는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렇다. 사실상 자살한 다른작가들도 많지 않은가?(웃음)
그녀의 생에서 그런 측면만이 부각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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