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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사블님의 서재
  • 돌머리들
  • 오소리
  • 11,700원 (10%650)
  • 2024-10-29
  • : 998

시간의 밧줄을 타고 타고 올라가

1969년으로 가자.

믿기지 않지만 55년 전.

己酉年 기유년 닭의 해 !

故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 똥>이 울려 퍼지고,

갖은 아픔을 고개 고개 통과하고(ing 있는 ) 한국 사회에서

자주 등장하고, 자주 요청되는 주제 의식 중 하나는

"" 미물(微物)로 여겨지는 존재들의 가치 긍정""

이 아닐까.

그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떤 존재가 하찮지 않다고, 그 자체로 온전하다고, 그러니 부디... 짓밟지 말라고

때로는 절실하게, 때로는 간절하게, 때로는 공손하게, 때로는 터무니 없이, 떄로는 유쾌하게....

그토록 다양한 목소리로

이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또 나온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그토록 많은 존재들을 멸시하고 업신 여김을 방증하는 것이겠지.

내게는,

제발 좀 놔두라고, 내버려 두라고, 살게 좀 둘 수 없냐고, 그리 울부짖는 것만 같다.

(는 사실 나의 울부짖음인듯 ㅋ)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버렸는데,

사실 이건 그림책을 감상하는 그리 바람직한 접근 방식은 아니다 !

왜냐면,,,, 그림책 한 권 한 권이 다 다른 작품, 다 다른 작가, 다 다른 예술, 다 다른 세계를 갖고 있는데

그것들을 두고

그저 주제의 일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한 통 속에 다 넣어버리면

하나 하나가 갖는 고유함도 다름도 차이도 다양성도 사라지잖아 ?

그럼 다르게 다가가보자.

책을 꺼냈을 때,

책의 크기가 무언가 범상치가 않았다.

이런 사이즈의 그림책은 드문 것 같은데,

사실 생각해보면 다른 그림책들도 각기 사이즈가 다 다르긴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양 손으로 책을 잡았을 때 느낌이 좀 남달랐다.

완전한 정사각형도, <노를 든 신부> 정도의 크기도 아니고,

아담한 사이즈.

반드시 그림책이 아니더라도,

글이든, 말이든, 무엇이든.... "아 진짜...ㅎㅎ" 하고 웃게 되는 모먼트들이 있다.

약간 "내가 못살아~" 이런 리액션 있지 않나.

그 "못 살아"라고 할 때의 심정은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될 지 모르겠다.

웃음이 나고, 뭔가 귀엽기도 하고, 그런데 귀엽다고 말하기에는 좀 예의가 없고, 뭔가 어여쁘기도 하고, 좋은 것도 있고.

그런 감정인듯.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하는 표지다.

저 우주를 떠다니는 수많은 돌머리들을 보아라 !

그리고 그 돌머리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아라 !

미소도 느낌이 다양한데, 어쩜 이렇게 딱..... 정말..... 누가 돌머리라고 비웃으면 "응 맞아!" 라고 대답할 것 같이 생긴 미소를 창조하셨을까.

표현 약간 순화하면 아방가르드한 ^__^ 미소 ㅎ, ㅋ

정말이지 단 1%도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을 것 같이 생기지 않았나.

인간 따위가 내려다 본다고 해도 "응! 왜 ?!" 라고 답할 것 같은.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는 존재의 미소가 절대 아니다 ㅋ

아주 자기 만족 상태에 있는 돌머리다.

표정 하나만으로 주제의식이 그냥 다 담겨버림.

늘 웃음이 나는 지점은,

그림책 작가님들도 그렇고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인 혹은 어느 누구나...

본인은 그다지 의도하지 않았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보여지고, 들려지고, 해석이 되고 그런 것들이 있는데

그 "의도하지 않음" "어쩌다 보니" "잘 모르지만" "알고 한 건 아닌데"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들이 좋다고.

자 연 ! 自然 !

의도하지 않았지만, 잘 모르지만, 알고 한 건 아니지만, 그냥 자연스레.... 그런 것을 사랑한다.

<개씨와 말씨>에서는 펜 vibe가 확 풍겼다면 여기서는 미술을 잘 모르는 나에게도 목탄 향이 확 풍긴다.

이런데 막상 목탄 무향이면 웃기겠다며 풉 ^,^&;;;

제목 하나 하나가 얼음 큐브 같은 돌님들.

- 모든 게 다 돌이다 -

다 돌이야.

제목도 돌이고

심지어 "머" 자 ㅁ 안에 표정도 있다고

저 앙증 깜찍 미소를 보라우

심지어 "오소리 지음" 옆에 돌이 손 들고 있다고. 중력으로 인해 위로 끌려가는 느낌 드는데

안경 잠시 내리고 가까이서 보면 노란 돌가루를 뿌리고 있는 돌이라구.

번쩍 ! 작고 사소한 돌가루를 뿌리는 작고 소중한 돌머리.

중심부에 위치한 돌머리들

참으로 편안해보이지 않은가?

안빈낙도 그 잡채라며

도가들이 아주 좋아했을 거 같다.

난 도가적 사유가 가장 깊이 와닿아서 자꾸 도가 얘기 한다.

DOGA ?

도가철학이요.

노자랑 장자는 시대도 같지 않았고,

저 두 사상가는 자기들이 "도가 사상"에 해당하는 무언가를 했다는 자기 인식도 없었고

사후에 후학들이 학문을 체계화하고 집대성하는 과정에서

노자도, 장자도, 회남자도, 산해경도

도가 라는 학문으로 묶인 것 - 이라고 대강 알고 있는데

기억이 맞나 모르겠다......( 확장되는 우주 만큼 무한한 가르침 배움 뭐 다 떄려 넣어 세계와 영혼과 빛과 어둠과 불과 물 - 을 주신 Professor,,, Professor 밑에서 공부한 시간, 수업을 들었다는 사실, Professor이 내가 남발한 글 읽고 답글 주셨다는 사. 실 은 내 평생 삶의 최고의 영광일 것이다. 이렇게 또 샛길로 ㅎ ^,^ 하지만 내 글은 어쩔 수 없다 ㅎ )

돌 하나 하나의 크기, 모양, 자세가 다른데 아래 두 돌머리님들은 앉아 계시고

그 위 두 돌머리님들은 옆으로 누워 계신다.

맨 꼭대기 돌머리님은 덤블링 하고 계신다.

자유분방 다양 그 잡채

시력이 좋지 않아 미세하게 보기 좀 힘들기는 한데

검은 우주에 쏟아지는 아주 작은 돌머리들에도 표정이 다 있다...

ㅋㅋㅋㅋ

ㄴ 진짜 미치지 않을 수 있냐며 ㄱ

입모양도 눈 사이 간격도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어떻게 이렇게 일관적으로 ...

다 다른 모든 돌머리들의 표정에서 같은 태도가 느껴지지?

적어도 한 돌머리는 약간 자신 없고,

누가 돌머리라고 하면 거기에 위축될 것 같아 보일 수도 있는 거잖아.

근데 단 한 돌머리도

돌머리란 말 듣고 웃음기 사라질 것 같지가 않다고 푸핫 - !

모든 돌머리가 다 ... 돌머리 ! 라고 얕잡아 보면

응! 이라고 대답할 거 같다고 ㅋ

돌이라는 주제로 출판사 이야기꽃 인스타그램에 이런 저런 질문이 던져질 때부터

나노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표지를 넘기면 표지에서 만났던 돌머리님들이 살짝씩 곳곳에서 앉아 게신다.

묵직허게 앉아 계시고 마치 피크닉하듯 편안히 앉아 계시고.

아주 친절하게 여기 저기 앉아 계신다고 알려주심.

그림자가 진 것일까.

그렇다면 난 저 노란색 그림자가 참 좋다.

돌을 검은색으로 썼음 썼지,

그늘과 그림자를 검은색으로 썼으면 썼지,

별을 노란색으로 썼음 썼지...

어딘가... 색을 기존 질서(?)와는 완전히 어긋나게 사용하면서도

설득력을 갖는 것..... 뭐 대충 있어 보이는 말 써보려고 이럼.

페이지를 넘기면 뒤집어지게 큰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왼 페이지 하단,

작가 소개 첫 마디가

"강원도산 돌머리. 춘천시 요선동 출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쳤다 는 리액션이 안 나올 수가 있나 ㅋ

이런 건 오소리 작가님만 ㄱㅏ능하다.

"몸으로 기억한 것들로 그림책을 만든다."

ㅎ.... 내가 쓴 것도, 나를 소개하는 것도 아닌데 ㅎㅋ 씨익 웃게 된다 ㅎ

그래서 개씨와 말씨 같은, 돌머리들 같은 작품이 나오는구나... 싶은

피식 하며...

피식 하고 웃으면 좀 ㅅ ㅏ 가지가 없어 보이지만;;;;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웃음이 나온다 정도로 하자....

사인 보고 키득키득 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저 정체 불명의 마치 돌을 붙여 놓은듯한 근육질 팔을 자랑하고 있는 스컹크랄까 다람쥐랄까 하지만 뭐든 좋아 !

앗 제가 좀 ㅋ 내강외유 ~ ㅎ

이제 드디어 본문 입장 ^_^

거대한 삿대질 등장

삿대질... 실제로 받아 본 입장에서는 되게... 마음이 무거워진다.

침울하달까.

삿대질에는 권위가 있고,

아랫사람에게, 더 어린 사람에게, 더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그 삿대질을.. 그냥 무시하고 하찮게 여길 수 있는 힘을...

그걸 개무시해도 되고 그럴 수 있다고 믿게 해주는...

안전망이 되어 주는 그런 사회가 아니니까.

한국은.

서구 세계로 갈 필요도 없고,

중화권만 가도...

도리어 이상하게 여겨지는 언행들과

그걸 용인하는 문화는

모래처럼 깔려 있으니...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그림이 배치되어 있는 방식도, 말풍선 역할을 하는데 말풍선 모양이 아니고 색감과 선의 경계로 표현된 대사.

근데 이제 그 글씨체가 궁서체이기까지 함.

근데 그 삿대질 따위의 선고와도 같은 멸시에

아주 산뜻하게 대답하는 돌머리들.

하나가 아니어서, 혼자가 아니어서...

그래서 의미 있는 장면이다.

돌머리들의 대답은 글씨체도, 색깔도, 굵기도, 크기도 다르다.

작고 귀엽다.

사소하고 또 삿대질은 위에, 돌머리님들은 아래에 있지만

분명 그렇지만

돌머리님들은 삿대질에 권위 따위 부여하지 않는다 ㅋ

맨 왼 쪽 돌머리는 심지어 삿대질을 향해 대답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옆 돌님에게 손을 번쩍 들며 대답하고 있다.

"" 한 마음 한 뜻 ""

전체주의 느낌을 풍겨서 그런지,

또 한국 현대사가 실제로 독재 노동 착취 검열 새마을 운동 개별성 차이 다양성 다 폭력적으로 밟아 버리고 발전 발전 발전

발전주의 - 이기에 (빡치네;)

요새는 한쿡에서 잘 안 쓰이는 표현 같다.

전에 중문과 전공 쉅 중국 고전 문학의 이해 or 중국 고전 산문 (?) 에서 보았던

인상에 남는 ... 구절이 있는데

이걸 약간 흩뿌리듯이 ㅋㅋㅋㅋ 기억하고 있어서

구글창에 계속 "신하, 열 명, 신하 오천 명, 뜻, 마음, 같은 마음, 다른 마음, 중국 고사"

번갈아 가며 검색한 결과 나의 이 기억의 정체가 뭔지 출처 알아냄 ㅋ

뿌 - 듯 ! 이걸로 오늘 하루 보람 차다 !

천광암 산업부장님 감사하고요 (좀 사가지 없게 들리지만 전혀 아니고 예의 있고 공손하게 !!!_ )

" 십상시와 십란(十亂)의 고사가 떠오른다."

"십란이라는 말은 무왕이 상나라의 폭군인 주왕을 정벌하기 위해 군사들을 모아 놓고 했던 연설에서 나왔다. 무왕은 “주왕에게는 억조(億兆)의 군사가 있지만, 나에게는 마음과 덕이 하나로 통하는 10명의 유능한 신하가 있다(有亂臣十人)”는 점을 들어 승리를 장담한다."

아늬; 근데 기사 쬐끔씩 슥 보는데 문장들이 미쳤는데?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이 문장 하나 떼어 놓고 보는 게 아니라 앞에 같이 읽으면 무게감 장난 아님.

서평 쓰다가 이게 무슨 일이냐며 ㄴ ㅁ ㄱ

하지만 어쩔 수 없어. 형식 양식 맞춰서 쓰면 진정한 내가 아니야 ㅠ.쥬륵

다 어기고 온갖 샛길 다 새면서 가야해,,,,,,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150205/69484615/1

[광화문에서/천광암]十亂과 十常侍

이전에 쓰신 칼럼들 스윽 훑는데 심상치 않음.

깊이가 ㅋㅋ

다시 췍으로 돌아와서 !!!!!!!!

“주왕에게는 억조(億兆)의 군사가 있지만, 나에게는 마음과 덕이 하나로 통하는 10명의 유능한 신하가 있다(有亂臣十人)”

✨굳이 왜 이걸 기어이 찾았냐미여언,

삿대질 앞에서,

하나 둘 작고 큰 울퉁 불퉁 길쭉 안 길쭉 돌머리님들이...

뜻과 마음이 하나로 통하는 돌머리님들이....

아주 평-온하게, 가볍고 산뜻하게 웃으면서....

응! 이라고 답하는 것이

바로 자동으로 미소 짓게 되는데,

왜인지 눈물이 고이는 건...

저게 너무 간절했어서.

현실 세계에서 삿대질은

표정의 형태로도, 시선의 형태로도, 말의 형태로도, 물리적인 행동의 형태로도...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렇게 삿대질을 당할 때...

스스로도 삿대질을 삼키고,

안으로 말려 들어가고,

존재를 지우려고 하고...

마치 무거운 선고를 받은 것처럼...

그런 게 아니라

돌머리님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레 삿대질을 그냥 하찮고 ㅋ 별 힘도 권위도 없는 걸로 만들어 버리는

저 표정, 저 마음, 간결한 답, 그냥 점일 뿐인데 반짝이는 듯한 눈,

심지어 손에는 완전히 돌아서서 ㅋㅋ 다른 돌머리한테 어필하는 돌님,

그리고 무엇보다...

홀로 외롭고 고단하게 전투적으로 맞서는 게 아니라...

함께 산뜻하게

가볍게

...

완전히 삿대질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못 들은 척 하는 것도 아니고,

애써 영향 안 받는 척이 아니라..

정말 그냥... 자연스럽고 순수한 마음으로 저렇게 존재하는 모습이

벅차오르니까.✨

안 벅차오르세요?

벅차오르셔야죠? 부탁도 강요도 아니고 협박입니다. ㅎ

이제서야 두번 째 장 ㅋ

내용 스포하기 싫다는 핑계 대며 모든 페이지를 다 이렇게 탈탈 털지는 않는 걸로.

왜냐면 내가 배곺흐고 수면 부족 상태여서 흙

나를 좀 재워야 해 근데 자꾸 깸

옴청난 빛을 내며 돌머리들이 충돌하는데,

웃긴 포인트 모가 있냐면 날라오는 돌머리님 엉덩이가 되게 부각되어 있다.

정말 동산처럼.

키득키득

그리고 부딪치는 소리가 무려 "구구구구" 임

살짝 멀리서 보면 시력 안 좋은 나 같은 새럼은 "ㅋㅋㅋㅋ" 으로 보이기도 함.

대체 돌머리가 날라오는 데 어쩌다가 "구구구구구"라는 소리를 내게 된 거냐며 ㅠㅠㅠㅠ 진짴ㅋㅋ 넘 조하

페이지 넘기면 계속 좋아 죽겠는 포인트들 상상 이상으로 더 무언가가 등.장.하신다며.

아니 이런 ?! 것이 출토 - > 호에에에??? 아니 이이이이 런 ???? -> 흐에에ㅔㅇ에ㅔ엑???? 이런 게 !?!?!?

약간 이렇다고 보면 된다. ㅎ

앞에 나온 돌머리님들과 다르게 갑자기 뾰족하신 헤어 스타일의 돌님이 지우개 같은 아가 돌머리님 한 손으로 움켜 쥐고 등장 ㅋ

"돌머리들이 역사를 만들었다."

짤막하고 간결한,

그렇지만 마치... 정말 바위가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깊은 공명을 주는 (몰라 아무말 대잔치)

잊고 있던... 명백한 사실.

생각해보면 정말로,

정말로 돌님들이 역사를 만들었다.

출판사 이야기꽃 인스타그램에서는 돌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쓰임을 이것 저것 적어보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진짜 놀라워서 심오하기까지 할 정도로....... 책에 나온 돌머리님들의 면모는 ......... 대부분 그 무수한 댓글에 등장한 적 없는 것들이다.....

그니까 이게... 돌머리라는 소재와 그림책이라는 매개를 접했을 때,

그림책에 관심 있는 독자들도

무의식적으로 저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특정한 맥락과 서사, 관념을 구상하게 되는데,

그걸 다 비껴간다.

걍 깨부숨. ㅋ 힘을 들여서 깨부수는 게 아니라 그냥 휙 ㅋ

마치 내가 알던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 더 거대한 세상을 만난 느낌.

페이지 넘기면

다채로운 표정의 돌머리님들이 등장

' 아 맞다... 돌다리란 말이 있었지... 돌다리가 존재했지...

아 맞다... 이것도 돌이지... 이것도 돌이지.... 헐........아.......와.....'

이거 반복 ㅋ

동상과 불상도 돌머리님들이어서 표정이 그려져 있는데

동상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 위치 모냐몈ㅋㅋㅋㅋㅋ

불상도 왜 저렇겤ㅋㅋㅋㅋㅋㅋㅋ 표정과 팔다리가 아주 온화하게 어우러져 있는 건뎈ㅋㅋㅋ

Zㅣ 극 히 개인적으로 놀라운 게 하나 더 있다면,

동상은 노란색 조명을 받고 있고,

불상은 마치 우주에 둥둥 떠있는 듯 노란색 점이 바탕에 흩뿌려진 가운데 있다는 것.

아니 걍 ;;; 세계관 역사 철학을 걍 담아내버리신 거 아니냐며;;;

서구 세계 일부와 동아시아 세계 일부 는 나의 어쩌구.

꺄르륵 웃을 것만 같은 돌머리들.

본인은 체스 말이면서 가위바위보 하고 노는 돌머리들.

공기돌인데 본인들이 더 신나게 놀고 있는 돌머리들.

유영하는 돌머리들.

소원을 들어주러 슈퍼맨 자세로 발사 발사 하는 돌머리.

까리하기게 선글라스 끼고 둥글레 둥글레 하며 다른 존재를 보호하는 돌머리들.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그냥 존재하는 돌머리들.

존재하기는 하는데 이제 다른 존재들과 공존도 곁들인 ㅎ

인간이 빛이 난다며 선택하는 돌머리가 아니어도

저 아래에 붜진 조각 조각 돌머리들도

마냥 만족 - 스럽게 우고 있다.

그러다 냅다

글씨도 홀랑홀랑 자유롭게 펼쳐진 돌머리들의 세계 푸하하하하하

우주 같기도, 산 같기도,

그리고 냅다 블랙 돌머리 등장하시고

슬라임 돌머리 등장하시고

충격적인 점은 아주 작은 돌머리들 중에 표정 그려져 있는 아가들 있음 ㅠㅠ

허쉬 키세스 초콜렛 같은 돌머리 옆에 여우님은 언제 어쩌다 오신 거냐며 

아 그래서 이제 마무리.

머리 중앙에 새싹을 틔운, 콧물 흘리는 둥글둥글 돌머리가 돌머리를 만난다,,,,

회색 까까머리와 회색 바지...

검정 고무신에 등장할 것만 같고,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의 캐릭터는 보통

아주 많은 경우에... "바보" 로 그려지니까.

애틋하고 마음이 가는 그런 style

보물이라며 돌머리를 와락 껴안는 저 표정 진짜 너무 사랑스럽다고

아니 점 두 개와 입모양인데 어떻게 이렇게 .... 다양할 수가 있지?

너무 아끼면서 들어 올리는 게 느껴지잖아....

돌머리라고 비웃는 쨍쨍한 노란색 삿대질은,

아무리 큰 글씨로 아무리 크게, 아무리 궁서체로, 아무리 굵게 존재해도

저들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등장인물들 다 커튼콜 해주시고요

그 와중에 또 새로운 돌머리님들도 나와주시고 ㅎ

둥둥 떠다니신다 ~~~~

아 진짜 뭔가 잘근 잘근 그림책을 음미한 느낌.

나물 오래 씹는 것처럼 ㅋ

근데 나물은ㅎ,, 건강 위해서 먹는 거고,,, 이건 계속 함박 웃음으로 ㅎ

🌚🪨 이건 며칠 전에 써재껴둔 글z ㅋ

쬐매 아까워서 그냥 같이 담아버림 ㅍㅎㅎ

우연이라 생각치 않는다.

몸이 의도를 갖고 점차 단기 기억력과 단기 시간 감각을 흐릿하게 만드는 시도를 하는 것.

그렇게 많은 것을 아득하게 띄우고 있어

도리어 그래서

나는 숨을 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

약을 먹지 않았는데도 조는 일이 생기고,

그렇게 조는 일이 생길 때 잠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스트레칭과 요가를 하거나,

바닥을 쓸거나, 정리정돈을 하거나, 긴 메세지를 쓰며

스스로를 재우지 않는 것.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열을 쏟아낸 날들.

흐르는 눈물은 그쳤어도,

속은, 아무런 티도 나지 않게, 전혀 알 수 없게,

그렇게 고요히 생명력을 잃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런 날 아침,

우연히 만난 노래가 초등학생 남자 어린이 네 명이 부른

마음을 무너뜨리는,

< 나는 반딧불 > 이었던 것.

이게,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cP_V4-CN3xk

오소리 작가님 신작인 < 돌머리들 > 에

하필,

마침,

"소원을 이루어주는 돌" 이라는 구절이 나온 것도.

다,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 ㅋ

나도 진짜 징하다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이 쏟아져 나올 줄 몰랐;

자야 되는데 자야 되는데 말만 6개월이 지난듯

이상.

내돈내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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