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단골 이용자이기에 인터넷 소개만 보고 이 책을 선택을 했는데 막상 책이 도착해서 펼쳐 본 후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책 두께도 문제였지만 그 속을 보니 글씨가 너무 작아서 과연 400페이지가 넘는 영어를 이 작은 글씨로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며칠간 펼쳐보지도 않고 다른 책들을 읽다가 우연히 이 책을 펴서 첫 작품을 읽었는데 역시나 우려했던대로 진도가 잘 안나가고 작은 글씨가 굉장히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도 이왕 구입한 책인데 버릴 수도 없고 아까워서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책 페이지가 한 장 한 장 늘거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꼭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에 피곤한 몸에도 잠을 잠시 미루게 되었습니다. 물론 읽는 중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마음을 비우고 전체의 맥락 위주로 읽어내려가니까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읽게 되었습니다.
단편집이라 작품 당 페이지가 많지 않아서 더 참을성있게 읽을 수 있었고 작품마다 다루는 주제,내용들이 다 달라서 더 좋았습니다. 때로는 감동으로 인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고 때로는 마음이 쓰려오기도 했습니다. 꼭 내 자신이 나이들면 겪을 법한 내용들도 있고 우리 이웃에게 일어날 수 있는 내용들도 있으며 때로는 영화속의 한 장면 같기도 한 내용들이 많이 나옵니다.
아무튼 아직도 읽을 페이지가 더 남아있지만 이 책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날 때마다 부담없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내려가다보면 어느 덧 내 자신이 책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