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오두막 2023/12/0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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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체 현대
- 지그문트 바우만
- 22,330원 (5%↓
700) - 2022-04-30
: 1,941
독서여행: 약 30일
동기: 책읽기 모임(나겸, 통통 등을 통해)
개인성, 시간/공간, 일, 해방, 공동체 이렇게 많은 챕터이자 렌즈로 풀어낸 바우만의 노고에 감사를, 그리고 이를 번역해주신 이일수(지도교수)님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더 충실히 읽어내지 못한 나의 한계가 아쉬울 뿐, 배움에 대해서는 최근 본 영화 <역린>의 정조대왕처럼 강인한 영혼육의 균형, 이에 대한 신실함이 필요하다.
읽어나간 텀이 다소 떨어져 있었고 어려운 책이기에 기억이 남은 마지막 장에서 요약한다.
344,345p 공동체에서
액체 현대 세상의 조건들이 조화를 이루고 설득력과 현실성을 갖추게 하는 것은 일체성의 유일한 변이(함께 사는 유일한 공식)라 할 것이다. 일단 믿음과 가치관과 생활양식들이 모두 '사적으로 되면' 정체성들은 그저 취약하고 일시적이며 '다음번 통지까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자기정체성을 확고히 유지해 부식하지 않도록 막으려는 주체의 기술과 결의를 빼면 딱히 방어책이 없다. 일시적 정체성들은 말하자면, 액체 현대의 주민들이 정면으로 맞닥뜨린 어떤 것이다. 당연히 이에 따른 선택들 역시 그렇다.
현대의 사회 상태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그/그녀의 행위나 행동이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고 그 지위에 의해 그들의 사회적 정체성이 결정되는 방식이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사회적 행위자들이 '문화적 심리적 특수성'을 지켜내려면, "그들을 결합할 원리를 개인 안에서 찾아야지 사회제도나 보편주의 원칙들에서는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자각"이 있어야만 한다.
시골에 산 지 십년이 훌쩍 넘었다. 내년이면 큰 녀석이 중학교에 들어간다. 무릉도원 같아서 현대의 액체성을 도시에서 여실히 몸으로 느끼지는 못하고, 특권을 가지면서 평안을 누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독서를 게을리 하지 말고 영혼을 돕는 선교사로서(나의 정체성) 더욱 박차를 가하고, 내 삶에서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자유로운 시간(아이를 키우면서 생업과 박사학위 준비)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이건 내 영역은 아니므로 기도가 필요하다.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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