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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로의 읽기 쓰기
  • 나의 친구들
  • 프레드릭 배크만
  • 16,920원 (10%940)
  • 2026-03-25
  • : 17,820


그림보다 먼저 보아야 할 것들

My Friends 나의 친구들을 읽고 / 프레드릭 배크만 장편소설 / 이은선 옮김 / 다산북스

 

베스트셀러라는 말과 먼저 읽은 독자들의 찬사를 보면서 엄청 궁금했고 읽고 싶었던 소설이었기에 큰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소설은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폭력은 생각보다 더 잔인했고,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장면들도 적지 않았다. 읽는 동안 여러 번 숨을 고르게 되었고, 때로는 책장을 넘기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우정을 이야기하는 작품도, 폭력을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작품도 아니었다. 인간은 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지, 상처 입은 사람은 어떻게 삶을 이어 가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조용히 묻고 있었다.

 

특히 그림은 귀하게 보호받지만 현실의 아이들은 쉽게 잊힐 수 있다는 대목이 오래 남았다. 무엇을 가치 있다고 말하면서 정작 무엇을 외면하고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어쩌면 이 책을 조금 늦게 만난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어린 나이에 읽었다면 잔혹한 사건들에만 시선이 머물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뒤에 남겨진 침묵과 상실, 그리고 끝내 지워지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보게 되었다. 즐겁게 읽은 소설은 아니었다. 다만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쉽게 떠나보낼 수 없는, 오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작품이었다.

 

 

"오로지 값이 매겨진 물건에만 가치가 부여되니 그들의 세상에서 떠받들려야 하는 사람은 화가가 아니라 소장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림 속 아이들은 경비원들이 지키고 서야 할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현실의 아이들은 모두의 무관심 속에서 죽을 수도 있다."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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