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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로의 읽기 쓰기
  •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
  • 지카우치 유타
  • 17,550원 (10%970)
  • 2026-03-27
  • : 9,080


다정함의 이면을 묻다

<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 >를 읽고 / 지카우치 유타 지음 /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 출판 (도서협찬)

나를 되살리는 이타와 돌봄의 윤리학

 

왜 나의 다정함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까? 살면서 한 번도 이런 생각이나 경험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래서 친밀한 관계를 매끄럽게 풀어줄 해법을 한가득 기대하며 펼쳤던 책이었다. 그러나 책은 예상보다 훨씬 추상적인 자리에서 머문다. 개인 간의 구체적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서라기보다는, 이타와 돌봄의 윤리를 철학적으로 더듬어가는 사유에 가깝다. 그 점에서 다소의 거리감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몇몇 문장은 오래 남는다. 신뢰란 결국 불확실성을 끌어안는 비합리적인 선택이며, 돌봄은 타인의 상처를 통해 나 자신이 변화되는 과정이라는 설명은 조용하지만 묵직하다.

 

다정함이 언제나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또한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 타인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건네는 다정함은 때로 엇갈리고, 그 틈에서 상처가 생겨난다.

 

이 책은 관계를 구체적으로 개선해주지는 않는다. 대신 관계를 바라보는 태도에 질문을 던진다. 기대했던 실용성은 부족했지만, 다정함이라는 감정을 다시 의심하게 만든 점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어쩌면 이 책은 답을 주기보다,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온 ‘좋은 마음’의 조건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관계 #심리와철학 #돌봄의윤리

 

“신뢰란 사회적 불확실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나에 대한 감정도 포함하는) 인간성을 고려하여 그가 내게 나쁜 행동을 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신뢰의 바탕에는 불합리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에 비해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남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혹은 애초에 내게 위협을 가할 수 없으리라는 믿음은 안심이라고 하죠. ~ 친구라는 인간관계의 바탕에는 뒤에서 나를 욕하고 배신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나를 상처 입힐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사람만이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죠.” p107

 

“돌봄이란 타인의 소중한 것을 함께 소중히 아끼는 것, 그 소중한 것을 회복시키는 것, 소중한 것을 상실한 사람이 올바르게 작별할 수 있도록 관계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p223

 

 

#왜나의다정함이당신을상처입힐까 #지카우치유타 #다다서재 #dada_li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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