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아파트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태도
< 당신의 첫 아파트는 여기입니다 >를 읽고 / 아파트써처 지음
원앤원북스 출판 (도서협찬)
나의 첫 아파트 선택의 기준 50
부동산 책은 대체로 비슷하다. 입지를 말하고, 타이밍을 말하고, 결국은 ‘지금 결정하라’고 등을 떠민다. 이 책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그 반복을 꽤 성실하게 정리해 둔 쪽에 가깝다.
이 책은 첫 아파트를 어떻게 고를 것인가에 대해 비교적 명료한 기준을 제시한다. 입지, 쾌적성, 편의성, 상품성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나누고, 예산 안에서 가장 많은 조건을 충족하는 선택지를 고르라고 말한다. 새롭다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던 원칙을 다시 또박또박 써 내려간 느낌이다. 실제로 등장하는 부동산 강사의 설명도 낯설지 않았다. 한 번쯤 강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문장들이 반복된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완전히 공허하지 않은 이유는, ‘결정을 미루는 사람’에게 현실을 직면하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서울의 공급 구조, 멸실가구, 건축비 상승 같은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수렴된다. 좋은 자리는 계속 부족하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떠올렸다. 나는 이미 집이 있고, 한 곳에서 계속 살고 있다. 5층짜리 아파트에서 시작해 재건축을 거쳐 지금까지. 그 사이,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더 나은 입지로, 더 좋은 조건으로 옮겨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몰라서 이기도 했고 또 알고 나서도 이래저래 따져보지도 않았고 움직이지 않았던 쪽에 가깝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다소 건조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정말 최선의 선택을 한 적이 있는가.
조금은 불편한 질문이다. 사람은 대개 자신의 자리를 정당화하며 살아가니까. 하지만 이 책은 그 익숙함을 흔든다. 예산 안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라는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삶의 태도에 가깝다. 계산하고, 비교하고, 결정하는 일. 그것을 미루지 않는 것.
물론 이 책이 특별히 날카롭거나 새로운 통찰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미 여러 번 반복된 이야기의 정리본에 가깝다. 그러나 정리를 끝까지 해낸 사람의 글은 의외로 힘이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끝까지 책임지고 설명하려는 태도가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책이라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 ‘다시 확인’이 행동을 만들기도 한다.
나는 아마 이 집에서 계속 살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이사라는 선택은 번거롭고, 치열하게 따져가며 살고 싶은 마음도 크지 않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나는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선택을 미뤄온 사람이었다는 것.
그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값은 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첫아파트는여기입니다 #아파트써처 #채성모 #내집마련 #부동산기초 #선택의기준
“내가 살 수 있는 예산 안에서 갈 수 있는 곳 중 가장 좋은 선택지를 고르는 것.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부동산 공부의 출발점이다. ~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점검해야 한다. 서울인지, 한강변인지, 신축인지, 브랜드인지, 대단지인지, 초품아인지, 역세권인지 등을 따져야 한다. 네 가지 기준(입지, 쾌적성, 편의성, 상품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네 가지 기준을 얼마나 많이 갖추고 있는지를 비교하라. 예산 안에서 이 요소를 하나라도 더 갖춘 곳이 있다면 그게 최선의 선택이다. 지금 내 예산으로 가장 나은 결정을 빠르게 내리는 것. 이러한 관점을 접근하면 막막했던 내 집 마련이 구체적인 선택지로 바뀌기 시작한다.” p117
“서울은 아파트 수요가 가장 강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공급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는 대부분 빈 땅에 새로 지어지는 것이 아나라,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재건축·재개발하는 방식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이 멸실가구다. 기존의 빌라나 노후주택을 철거하면 사라지는 가구수가 발생한다. 수도권 멸실가구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공급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 주택을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의 건축환경 변화도 중요하다. 급격한 건축비 상승으로 인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인허가와 착공물량이 크게 줄었다.” p38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에 당첨되어 #원앤원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